[2차 스탠딩 토론] 유승민, '송민순 문건' 공세…문재인 "구태의연한 색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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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23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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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상정 "결과 옳으냐를 판단해야…전형적 안보장사"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관위 주최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왼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스탠딩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송민순 회고록'으로 불거진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진실공방이 TV토론까지 번졌다.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1차(총 3회) TV토론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치열한 입씨름을 벌였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도 가세하면서 저마다 '색깔론이다', '거짓말 하지 말라' 등의 거센 주장들이 쏟아졌다. 

이날 외교·안보를 주제로 한 자유토론에서 첫 발언주자로 나선 유 후보는 문 후보를 향해 "비록 10년 전 일이지만 북한 인권이라는 매우 중요한 일에 대해 거짓말을 한다면 후보 자격이 없다"면서 "(진실이) 들통날까봐 계속 말바꾸기를 하는 것 아닌가, 진실이 뭔지 밝혀달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에 "여러 번 말했다시피 사실이 아니다"라며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주재한 회의에서 대배석하고 기록했던 연설기획비서관이 그 경위를 밝혔고, 김만복 전 국정원장의 증언도 같은 맥락이다. 왜곡하지 말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유 후보는 아주 합리적, 개혁적 보수라고 느껴왔는데 이 대선의 길목에서 또 다시 구태의연한 색깔론은 이제 좀 실망스럽다는 말을 드린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유 후보는 "대통령이 될 사람이 북한 인권이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한미동맹과 주한미군 연합 훈련 이런 것들 김정은에게 통보한다든지 물어보면 안 되질 않나"라며 "이게 왜 색깔론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문 후보는 이 얘기에 대해 말을 벌써 공개적으로 4번이나 바꿨다"고 덧붙였다.

유 후보는 "문 후보의 발언이 거짓말로 드러나면 후보직 사퇴 용의가 있으신지 물어보고 싶다"면서 "이 문제를 당장 국회 정보위나 운영위원회를 열어 청와대 자료를 5당이 대선 전에 다 보자고 말씀하실 용의가 있으신지 말해보라"고 역공을 폈다.

홍 후보 역시 이를 포함해 문 후보가 6가지 거짓말을 했다며 문 후보의 발언을 정리한 판넬 자료를 들어보였다. 그러면서 "한국 지도자(선출)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거짓말을 안하는 것"이라며 "잘못을 솔직하고 넘어가야지, 거짓말을 하는 것은 자격이 없다"고 꼬집었다.

심 후보는 유 후보를 겨냥해 "이 문제에서 중요한 것은 정부 결정이 잘된 것이냐, 잘못된 것이냐지 진실공방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늘 이렇게 이전투구하는 것은 고질병"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당시는 남북이 평화로 가는 절호의 기회인데 대통령은 기회를 살리는 정무적 판단을 중심에 두는 게 당연하지 않느냐"며, "말끝마다 북한에 대한 태도를 얘기하는 데 색깔론을 극복하는 게 보수가 개혁하는 것이다, 이건 전형적인 안보장사"라고 비난했다.

다만 심 후보는 "문 후보도 책임이 있다. 처음부터 단호하게, 자신있게, 당당하게 입장을 밝혔으면 이 정도로 문제가 비화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문 후보는 "송민순 회고록 사건은 지난 대선에서 있었던 제2의 NLL(북방한계선) 사건으로 규정한다"면서 "그 때도 노무현 대통령이 포기했다고 했는데 선거 후 터무니없는 사실로 밝혀져서 그렇게 말한 의원들이 처벌받고 사과했다, 이 부분 이미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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