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두뇌 '모바일 AP', 삼성전자 ‘혁신’ LG전자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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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2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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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 스마트폰의 두뇌 격인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의 선택에서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며 차별성을 드러낸다.

삼성전자는 업계 1위답게 잇따라 가장 최신의 기술을 업계 최초로 적용하며 ‘혁신’을 강조하고 있으며, 뒤따르는 LG전자는 검증된 제품의 사용으로 ‘안정’에 보다 힘을 싣는 분위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8 시리즈’와 ‘G6’를 각각 출시하고, 경쟁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차세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개발에도 이미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스마트폰 성능을 좌우하는 모바일 AP의 경우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 시리즈(지난 21일 출시)’와 ‘갤럭시노트8(하반기 출시 예정)’에 퀄컴의 ‘스냅드래곤835’, 내년 초 선보일 ‘갤럭시S9 시리즈’에는 같은 회사의 ‘스냅드래곤845’를 이미 채용했거나 할 예정인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한다.

LG전자의 경우에는 올해 3월 출시한 G6(3월 10일 출시)에 ‘스냅드래곤821’을 적용했으며, 8월 말 선보일 예정인 'V30'에는 스냅드래곤835를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AP 시장에서 1위를 달리는 퀄컴의 주력 제품인 스냅드래곤은 뒤에 붙은 숫자가 클수록 성능은 높아지고, 소비전력은 낮아진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갤럭시S8과 G6에 적용된 모바일 AP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삼성전자는 최신의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G6는 검증된 기술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며 “그러나 제품 간 기술 차가 적어진 만큼 어느 쪽이 우위에 있다고 판단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이 같은 양사의 움직임에 대해 서로 다른 평가를 한다. 업계에서 가장 먼저 최신의 모바일 AP을 적용하는 삼성전자에 대해 혁신을 주도한다며 극찬을 하는 진영도 있는 반면 아직 품질이 보장되지 않는 제품을 사용한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일례로 스냅드래곤835의 수율(불량 없는 양산 비율)로 인해 갤럭시S8 시리즈의 생산 속도가 초반 시장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난도 높은 10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핀펫 공정으로 생산한 스냅드래곤835는 수율이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고 대체재도 풍부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특성상 신제품 출시 직후의 수요를 맞추지 못하는 것은 판매 실적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이와는 반대로 LG전자의 G6의 경우 검증된 모바일 AP을 사용하며 스마트폰의 ‘안정성’을 크게 높여 소비자의 신뢰에 부응한다는 평을 받는다. 그렇지만 이 역시 비판의 대상이 된다. 미국의 인터넷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G6는 LG의 스마트폰이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단계에 있는 제품”이라면서도 “다만 사양이 약간 뒤처진다는 생각에 주변에 구매를 권하는 데는 망설일 수밖에 없다”고 비평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모바일 AP을 선정할 때 공급 시기, 제조업체와의 관계, 수율,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한다”며 “그러나 그 성패는 출시 시점에서 추구되는 스마트폰의 트렌드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상현실(VR) 등 스마트폰에 새롭게 적용되는 신기술이 모바일 AP의 성능에 크게 좌우되면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이에 따라 애플, 화웨이 등은 자체적인 모바일 AP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에는 제품의 수급 문제 등으로 인해 자사가 개발한 ‘엑시노스 시리즈’와 스냅드래곤 시리즈를 함께 사용한다. LG전자, 샤오미 등은 퀄컴의 제품을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자체 모바일 AP도 개발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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