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전자매장서 사라진 LG 스마트폰…G6로 부진 만회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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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23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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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반 소매 유통 중단…통신사업자 통해서만 판매
'법인 철수설'까지 나돌아…LG "모바일 전략 전환이 와전, 사실무근"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 한인 정모(28)씨는 최근 이스탄불의 대형 전자제품 매장에서 스마트폰 코너를 둘러보다 깜짝 놀랐다.

LG 스마트폰 G4 사용자인 정씨는 이달 21일 G6가 출시된단 소식에 매장을 찾았으나 어느 곳에서도 LG의 새 스마트폰을 찾을 수 없었다. G6뿐만 아니라 LG 스마트폰을 아예 볼 수 없었다.

직원에게 물었더니 "이제 LG 스마트폰을 팔지 않는다"며 "창고에 남은 G5를 특별할인가격에 줄 테니 어서 가져가라"는 답이 돌아왔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뿐만 아니라 온라인몰에서도 LG 스마트폰은 자취를 감췄다.

전자제품 유통업체 메디아마르크트(MediaMarkt)와 바탄(Vatan)의 온라인숍에서는 LG 스마트폰 카테고리가 사라졌다.

23일 둘러본 이스탄불 최대 쇼핑몰 전자매장과 여러 온라인몰에서도 삼성, 애플, 소니, 아수스, 베스텔 등의 브랜드만 보일 뿐 LG 스마트폰이 보이지 않았다.

LG전자가 작년 말 터키에서 일반 소매 유통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G6를 비롯해 LG 스마트폰은 투르크텔레콤과 투르크셀 등 통신사업자 대리점에서만 살 수 있다.

정 씨는 "터키에서는 통신사 약정상품보다 전자매장에서 공기계를 사는 친구들이 많다"면서 "브랜드를 불문하고, 터키 소비자들이 한국 스마트폰을 접할 기회가 줄어든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LG가 터키에서 휴대전화 유통전략을 수정한 것은 모바일분야 수익이 부진한 탓이다.

올초 LG전자 터키법인은 작년 실적을 공개하면서 "자동차부품과 모바일 분야에서 2억2천400만달러(약 2천600억원) 손실이 났다"고 발표했다.

LG가 모바일 제품의 전자매장 유통 중단은 터키 시장에서 'LG전자 터키법인 철수설'로 와전됐다. 법인의 대규모 구조조정도 철수설을 부추겼다. LG는 터키법인 철수설이 사실이 아니라는 해명자료까지 배포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비용을 줄이고 영업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유통전략을 전환한 것"이라고 일반 전자매장 판매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제 G6 출시로 프리미엄부터 중저가까지 강력한 모바일 제품군을 구축했고, 새로운 유통전략도 가동됐다"면서 "올해는 작년보다 성적이 좋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21일 출시된 G6의 터키 출시가격은 세금을 포함해 3천699터키리라(약 115만원)으로 잡혔다.

한편 G6 출시와 동시에 삼성전자의 갤럭시 S8 예약판매가격이 4천399터키리라에서 3천999터키리라(약 124만원)로 내려갔다.

tree@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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