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결혼 등 축복의 순간 대신…성폭행·살인 판쳐"…페이스북 라이브 악몽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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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1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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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브랜드 살인 용의자 [사진=페이스북 계정 캡처]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최근 페이스 스트리밍을 통한 범죄가 또다른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페이스북이 라이브 비디오 스트리밍을 시작할 당시 사측은 이 순가들을 결혼, 생일과 같은 축복의 순간을  공유할 수 있다고 홍보를 했다. 그러나 최근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실시간들은 빛나는 시간보다는 범죄현장과 같은 어두운 시간도 담겨있어 우려를 사고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오후 한 남성이 도심을 지나는 행인에게 총을 쏘는 동영상이 페이스북에 올라왔다. 이 영상에서 용의자는 차를 타고 가다 인도를 걷는 한 남성을 발견하고 다가가 “조이 레인(Joy Lane)이라고 말하라”며 총을 꺼냈으며, 이에 그가 모른다고 답하자 행인의 머리에 총을 쐈다. 

당초 보도에는 이 사건이 실시간 동영상으로 촬영된 것이라고 나왔으나, 이 동영상은 촬영된 뒤 범인이 자신의 계정에 올린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라이브가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이같은 사건의 발생에 대해 페이스북에 일부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미국 비즈니스 잡지 포춘이 17일(현지시간) 지적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16일 "이는 심각한 범죄이며 이런 내용이 올라오도록 허락치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페이스북은 다시 17일 성명을 발표해 이같은 범죄들은 페이스북에 발붙일 곳이 없으며, 이를 막기 위한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영상이 지워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 이유에 대해서는 사용자들이 1시간이 넘게 그것이 공격적인 영상물이라고 신고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우리가 더 잘 대처해야 옳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페이스북이 라이브 스트리밍 비디오 서비스를 1년 전에 소개한 이래로 수많은 이들이 죽음이나 폭력적인 장면이 담긴 영상에 담아왔다. 일부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삭제 조치를 취했지만, 일부에 대해서는 경고 수준으로 그치는 경우도 있었다.

동영상을 통해서는 사고 현장에서의 죽음이 그대로 방송되는 경우도 있고, 일부에서는 자신의 자살 사건을 페이스북 라이브에 실시간으로 노출한 경우도 있었다. 물론 페이스북이 이같은 폭력적 콘텐츠에 노출된 유일한 기업은 아니다. 유튜브에도 비슷하게 폭력적인 동영상들이 올라온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실시간 스트리밍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 부었고 때문에 비판의 중심에 서있다. 

결국 이같은 대표성 때문에 '페이스북 살인' 같은 조어도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런 신조어보다는 앞으로의 정책에 페이스북이 더욱 신경을 써야할 것이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포춘은 "이같은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페이스북이 인증된 이용자들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던가, 아니면 아예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없애는 것"이라면서 "현재로써는 이 두 가지 모두 실현 가능성이 없어 보이므로 앞으로도 이같은 폭력적인 콘텐츠를 자주 볼 수 밖에 없다"고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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