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환구시보 "북한에 군사행동 안돼, 압록강 진격 보고만 있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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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18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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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과 미국 북한 핵포기 원해, 하지만 중국은 美 군사행동 반대

  • 원유수출 중단 등 제재 강화 동참할 수 있지만 단기 효과 기대 어려워

  • 미국 행동 변화 촉구, 강력한 군사행동 있으면 중국도 나설 뜻 시사

중국 환구시보가 한국을 방문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중국 역할론 강조에 대해 선을 그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면담을 마친 뒤 공동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한국을 방문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17일 북한에 강력히 중국 역할론을 강조한 것에 대해 중국 관영언론이 "중국은 미국의 군사행동을 결코 지지하지 않으며 중국의 경제 제재만으로는 단기적으로 북한의 핵포기를 이끌어낼 수도 없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8일 '한반도 문제, 중국과 미국 협력 한계는? 왜 중요한가'라는 제하의 논평을 통해 중국은 미국의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을 지지할 수 없으며 중국의 역할에도 한계가 있는 만큼 미국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력한 군사대응을 통한 북한 정권 전복은 좌시하지 않을 것임도 밝혔다. 

환구시보는 "중국이 대북제재를 강화하고 미국은 '인내심'을 버리고 공개적으로 북한 대한 군사대응을 할 수 있음을 알리는 등 양국 모두 북한 핵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뜻을을 보여줬다"면서 "하지만 중국은 북한의 핵실험 등 도발활동을 저지하는 선을 넘지 않을 것이며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은 지원할 수도 지지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북한에 대한 원유 수출을 중단하고 미국은 북한의 금융 루트를 차단하는 등 제재 강화로 대처한다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중간 협력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중국의 대북제재 강화로 북한 핵포기를 이끌어낼 수 없다면 군사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한 데 대해서는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의 제재조치가 단기간에 북한의 핵포기를 이끌 수 없고 제재만으로 변화를 이끌고 싶다면 미국이 북한 안보를 보장하는 유연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근'과 '채찍'이 조화를 이뤄야 제재의 효과가 있다면서 미국은 수수방관하면서 '기적'만 기다리고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강한 군사적 충돌이 일어나 한·미 연합군이 북으로 진격하면 중국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뜻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환구시보는 "상대적으로 경미한 수준의 군사 공격을 감행한다면 북한 군대가 움직일 것이고 이 경우에는 보복의 피해를 입을 한국 서울 시민에게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강력한 군사행동으로 북한정권을 무너뜨리고 무력으로 한반도 정세를 완전히 뒤집으려 한다면 중국 인민은 해방군이 아무런 준비없이 압록강변으로 올라오는 한·미 연합군이 바라보기만 하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전히 북한이 변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북한의 잇따른 핵도발이 결국 북한 '핵포기'를 위해 중국과 미국이 협력하는 상황을 만들었고 미국과 중국의 제재는 계속 강해질 수 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중국의 한계는 명확하고 만약 북한의 지도자가 이를 확실히 인지하고 현실 상황을 제대로 고려한다면 변화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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