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대선 숨은 1인치] ④7가지 지표 보면 ‘문재인·안철수’ 당락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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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1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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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2일 오후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대통령 후보의 개헌 관련 의견청취의 건 등으로 열린 헌법개정특별위원회의 전체회의를 마친 뒤 회의장을 떠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5·9 장미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대선은 시대를 꿰뚫는 창이다. 회귀투표 성격이 강한 총선과는 결정적으로 다른 부분이다. 이 때문에 역대 대선마다 체제를 뒤흔드는 시대정신이 존재했다. 해방 직후 ‘건국화’를 시작으로 1970∼80년대 ‘산업화’, 1990년대 ‘민주화’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렀다. 갈 길은 멀다. 퇴행적 정치도, 1%가 99%를 독점하는 경제 권력도 여전하다. 이번 대선은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지는 첫 번째 선거다. 구체제와의 결별을 선언할 새 시대 장자를 맞는 선거라는 얘기다. 이에 본지는 5·9 대선의 숨은 부분을 찾아 ‘공유·분권·자치·통일’ 등 포스트 신(新) 질서를 모색한다. <편집자 주>

“7가지 지표를 선점하라.” 제19대 대통령 선거는 87년 체제 이후 치러진 역대 대선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1노3김(一盧三金)의 견고한 지역구도가 없다. 1987년 대선 당시 4자 필승론을 시작으로 대선 때마다 기승을 부렸던 지역주의가 한층 완화된 셈이다.

유력한 보수 후보에 대한 몰표도 없다. 범보수 대 범진보의 극한 진영 논리도 약화됐다. 2007년 대선판을 뒤흔들었던 ‘한반도 대운하’ 같은 대형 이슈도 사라졌다. 대통령 궐위에 따른 보궐선거인 탓에 대통령 인수위원회도 없다. 사실상 '5무(無)' 선거인 셈이다. 

역대 대선과는 다른 변수가 존재하는 까닭이다. 17일 정치전문가에 따르면 세대별로는 △20대 △40대, 지역별로는 △호남 △부산·울산·경남(PK), 계층별과 이념성향별로는 △화이트칼라 △가정주부 △무당층 등 7가지 변수가 승부를 가른다.

이는 들쭉날쭉한 여론조사 지표의 속살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 중 5가지 지표에서 앞선 자가 승기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죽은 표심 2040세대, 반란 일으키나

역대 선거에서 2040세대는 죽은 ‘잠든 표심’이었다. 세대와 투표율의 상관관계 때문이다. 5060세대가 통상적으로 높은 투표율을 보이는 것과는 달리, 연령층이 낮아질수록 투표율은 떨어졌다.

하지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투표 법칙을 바꿔 놨다. 탄핵 후유증에 시달리는 5060세대의 중 일부는 ‘샤이 보수’로 둔갑했다. ‘포스트 탄핵’ 이후 2040세대의 투표 심리는 과거와는 정반대 경향성을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0~11일(선거 28~29일 전) 진행, 16일 공표한 결과에 따르면 2040세대의 적극 투표 의향은 84.2%, 80.9%, 81.7%로 지난 대선 대비 18.5%포인트, 9.8%포인트, 6.3%포인트 각각 증가했다. 반면 5060세대는 82.7%, 84.7%로 같은 기간 2.6%포인트, 7.9%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현재 문 후보는 2040세대, 안 후보는 5060세대에서 각각 우세를 보인다. 주목할 대목은 세대 표심의 경향성이다. 배 본부장은 “선거 표심에서 20대는 40대와, 30대는 50대와 비슷한 흐름을 가진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양자구도는 2040세대에 대한 문 후보의 견고성 및 안 후보의 세대 갈라치기 전략에 따라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文·安·洪, 낙동강 사수작전··· 호남도 분할
 

지난달 3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탄핵 촉구 촛불집회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낙동강 벨트 사수 작전도 변수다. PK는 대선 승리 방정식의 키다. 야권이 영남에서 30% 이상 득표할 경우 보수진영이 패하는 구도가 대선마다 이어졌다.

현재 PK를 놓고는 부산 출신인 문재인·안철수 후보는 물론,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까지 경쟁을 펼치고 있다. 홍 후보는 전 경남도지사였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PK 인구는 호남을 웃돌고도 남는다”며 PK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상도동계 좌장 김덕룡(DR)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 등의 영입에 나선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호남 표심을 양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수의 전략적 투표와 맞물린 PK 표심이 양자구도의 당락을 가를 가능성이 크다.

◆앵그리계층, 스윙보터 주목하라··· 왜?

앵그리(화난) 계층의 표면화도 주목할 부분이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앵그리맘’이 선거 변수로 부상했다. 트럼프의 대선 승리 원동력도 ‘앵그리 화이트’ 계층의 분노를 동력으로 삼은 결과였다.

특히 이들은 특정 정당과 이념에 대한 확고한 지지 대신 정책에 따라 움직이는 스윙보터(부동층 유권자)와 같이 움직인다는 특징이 있다. 배 본부장은 “화이트칼라와 가정주부 등은 전체 유권자의 65%에 달한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공개된 ‘한국갤럽’의 4월 둘째 주 정례조사(11∼13일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의 직업별 등 지지율 분포를 보면 화이트칼라에서는 문 후보 56%, 안 후보 27%였다.

반면 가정주부와 무당층에서는 안 후보가 42%·39%, 문 후보는 27%·16%였다. 전체 지지율은 문 후보 40%, 안 후보 37%였다.

배 본부장은 “(각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7가지 지표 중 가정주부와 무당층을 제외한 5가지 지표에서 문 후보가 앞선다”며 “이번 주 이 지표의 흐름이 바뀔지 주목하면 판세가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6일 오후 경기 안산시 단원구 안산 합동분향소 앞에서 열린 세월호 3주기 추모식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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