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규제에도 스탁론 3조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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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1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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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윤주혜 기자 = 정부가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 나섰지만, 스탁론 잔고는 3조원을 돌파하며 되레 증가했다. 대출 규제가 본격화되기 전 금융사들이 스탁론 영업을 강화한 탓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와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3월말 기준 스탁론 잔고는 3조3억원으로, 2월말 2조9494억원에서 한 달 사이 509억원 증가했다. 스탁론 잔고는 지난해 말 2조9200억원에서 올 1월말 2조9629억원으로 증가했고, 2월에는 소폭 줄었다.

그리고 정부가 대출 총량 규제에 나섰지만, 되레 3월 들어 스탁론 잔고는 오름세로 전환했다. 대출 규제를 앞두고 저축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스탁론 영업에 적극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 등이 대출 총량 규제에 앞서 고객들에게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스탁론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며 “금리가 오르기 전에 대출을 받으려는 고객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금융당국은 저축은행과 신용카드사, 보험사, 캐피털사 관계자 및 대표들을 차례로 소집해 대출 영업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결국 제2금융권 업체들은 마진이 적은 스탁론 대출을 중단하거나 금리를 올려 대출을 줄였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1분기 가계부채 증가액이 전년도 1분기보다 높지 않도록 하라는 정부 지시에 따라 스탁론을 규제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규제 방식은 신규대출 중단과 금리 인상 등이다.

한화손해보험은 가장 먼저 스탁론 신규대출을 중단했다. 현대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모아저축은행도 대출을 중단했다. OK저축은행은 신규대출 금리를 1.5%포인트 인상했다.

한화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도 금리를 각각 1.6%포인트, 2.3%포인트 인상했다. 대출 규제가 본격화 되면서 스탁론 잔고 증가세는 주춤해질 전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각 금융회사별 규제 시행일이 달라 3월 스탁론 잔고도 소폭 늘었다”며 “그러나 스탁론 1~2위 저축은행들이 금리를 올린만큼 이달 잔고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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