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시행 직격탄?…오히려 골프장 호황 '영업이익률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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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1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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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 88CC 전경. 사진=88CC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시행이 골프 산업에 직격탄을 날릴 것이라는 예상은 철저히 빗나갔다.  
지난해 국내 골프장들은 청탁금지법 시행에도 영업 실적이 증가해 큰 영향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입장료 할인에 따른 이용객수 증가가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가 17일 발표한 ‘2016년 골프장 업체들의 경영 실적 분석(잠정)’에 따르면 134개 회원제 골프장(제주권 제외)의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1.7%로 2015년(-0.5%)보다 1.2% 포인트 하락했지만, 131개 대중 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은 29.2%로 2015년(28.5%)보다 0.7%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회원제와 대중골프장 265개소의 통합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2.1%로 2015년보다 0.8% 포인트 상승했다.

회원제 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이 하락한 요인을 분석해 보면, 접대 골프를 금지시킨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빈 시간대를 회원들이 채우고 입장료의 대폭 할인으로 비회원들을 유치하면서 홀당 이용객수가 2.0% 늘어났지만, 입장료 할인에 따른 비회원들의 객단가가 낮아지면서 영업이익률은 소폭 하락했다.

회원제 골프장들은 청탁금지법이 시행되면 경영난을 겪으면서 고사할 것이라는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풀부팅이 되는 가을철(9월28일)부터 시행됐기 때문에 청탁금지법 시행의 영향이 미미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대중 골프장들은 대중 골프장수 증가(대중제 전환 24개소·신규 개장 13개소)로 주변 골프장과의 가격인하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비수기 시간대 입장료의 대폭 할인과 불필요한 비용절감 등으로 영업이익률이 상승하면서 여전히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영업 적자를 기록한 회원제 골프장은 134개소 중 절반인 72개소로 2015년 70개소보다는 2개소 증가했다. 적자 골프장 중 수도권 골프장이 30개소로 2015년(27개소)보다 3개소 증가했고, 영남권도 16개소로 2015년(12개소)보다 4개소 늘어났다. 강원권 골프장은 6개소 중 5개소가 적자다.

적자 회원제 골프장수가 늘어난 것은 골프장간의 가격인하 경쟁으로 부실한 한계 골프장들의 수익성이 떨어진 탓이다. 또한 회원제 골프장들이 대중제로 전환되면서 회원제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진 것도 영향을 끼쳤다.

반면 대중 골프장은 131개소 중 10개소가 영업 적자를 기록했는데, 2015년 11개소보다 오히려 1개소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 상위 10개소를 보면 대중 골프장은 영남권, 회원제 골프장은 수도권 골프장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

대중 골프장의 경우, 히든밸리CC(충북 진천·27홀)가 57.3%를 기록하면서 2년 연속 영업이익률 1위를 차지했다. 공무원연금공단에서 운영하는 화성상록CC(경기 화성·27홀)가 57.1%로 2위를 차지했는데, 전·현직 공무원들에게 할인혜택을 주는 데다 코스가 훌륭하고 입장료도 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3위는 54.3%를 기록한 엠스클럽CC(경북 의성·27홀), 4위는 53.0%를 기록한 군위오펠CC(경북 군위·18홀)가 차지했다.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 1위는 38.2%로 국가보훈처 산하의 88CC(경기 용인·36홀)가 차지했는데,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그린스피드가 빠르고 코스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이 이유로 꼽혔다. 88CC의 매출액은 293억원으로 매출액 톱 5위에 올랐다. 2위는 팔공CC(대구·18홀)가 35.1%, 3위는 34.0%로 부곡CC(경남 창녕·18홀)가 차지했다. 5위는 제일CC(경기 안산·27홀)가 28.6%를 기록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올해는 청탁금지법의 영향, 골프장간 가격인하경쟁 심화 등으로 골프가 대중스포츠로 변화하면서 골프인구는 늘어나지만 수익성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새벽 등 비수기 시간대에 노캐디, 마샬캐디 등 캐디 선택제를 도입하고 2인 플레이도 허용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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