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문서 무료급식소 밥드림 회장, 내년 지방선거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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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1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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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선으로 얼룩졌다" 지역 정치권과 행정부에 일침… 황 회장 "빈민과 서민위한 진정한 정치활동 하겠다"

 ▲ 세종시 최대 무료급식시설 밥드림 운영자대표 황문서 회장이 내년도 지방선거 출마를 시사했다. 보훈단체장 출신인 황 회장은 지역사회에서 빈민의 영웅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김기완 기자

아주경제 김기완 기자 = 세종시 지역 최대 무료급식 시설인 사단법인 밥드림이 급식공간 마련이 계속해서 지연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과정에는 행정부의 "부서별로 우리 소관 아니다"라는 핑퐁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0여년전 밥드림은 조치원 역전 광장에서 노숙자와 장애인, 독거노인 등 빈민들을 대상으로 무료급식을 시작하면서 코레일의 협조로 조치원역 인근의 한 창고를 임대받아 급식소를 운영해 왔다.

하지만 이 마저도 2년전 청춘조치원프로젝트 사업으로 창고를 내어줄 처지에 놓여 현재는 한시적으로 대한노인회 세종시지회 건물에서 눈치밥을 먹으며 무료급식을 진행하고 있다.

급식자들이 찾아가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황 회장은 무료급식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했고, 급식자들은 무료로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에 만족했다. 그렇게 밥드림은 연간 3만여명에 가까운 급식자들 식사를 책임지면서 지난 10여년동안 25만명이 넘는 급식자들이 밥드림을 찾아 식사를 해결하고 있다.

그러나 급식을 하는 시민들의 행색이 초라하다보니 다소 눈칫밥을 먹고 있다. 노인회 세종시지회 건물 일부를 한시적으로 사용하고, 추후 방법을 찾겠다는 행정부가 급식소 공간을 마련해 주지 않으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율배반적인 위선적 행정이라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 밥드림이 운영돼 오면서 수 많은 정치인들이 이곳에서 식사봉사를 해왔다. 선거기간에는 더욱 많은 정치인들이 몰려들기도 했다. 누구 할거 없이 밥드림을 찾아 식사봉사를 하면서 자신을 알린 것이다.

중앙 정치인과 행정부처에서도 많은 인사들이 밥드림을 찾아 빈민들을 위로하며, 식사봉사를 하곤 했다. 예컨대, 선거기간에만 그렇게 관심을 갖던 곳이다. 선거가 끝나고는 사실상 정치인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선거기간에만 자신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이용하는 악의적인 사례라고 지적되면서 비난을 받는 이유다. 이를 지난 10여년동안 겪어온 밥드림 운영자 대표 황문서 회장은 "서민들은 언제나 정치인 또는 있는 사람들에게 이용만 당하는 것 같다"며 "진정으로 서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그런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문서 밥드림 운영자 대표, 내년도 지방선거에서 세종시 조치원읍 지역구 '시의원 출마 결심'
황문서 회장은 최근 <아주경제>와 대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해 빈민과 서민들을 위해 정치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해진 정당도 없었다.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해 지역 정치판을 뒤엎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행정부에 제기되는 많은 민원들이 힘 없는 일반인이라는 이유로 기만된다는 사실을 여러번 접하게 됐고,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며 "서민들과 빈민을 위한 정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출마를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황 회장은 노동자 서민들의 정당으로 알려진 정의당 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세종시 보훈단체장을 맡으면서 보수성향을 보여온 그가 서민을 위해서 출마하는 만큼 자신의 성향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빈민과 서민들을 위해 그에 맞는 정당에 입당하겠다는 것이다.

출마를 결심하게된 직접적인 배경에는 무료급식소 운영의 어려움과 신도심과 구도심의 균형발전이다. 이미 수 차례에 걸쳐 급식소 이전을 행정부에 요청했지만 온갖 이유로 계속해서 기만되고 있는 실정이고, 조치원읍 등 구도심 일대가 서울의 달동네로 전락하는 과정을 막겠다는 의미다.

작게는 빈민과 서민을 위한 급식소 정상운영과 크게는 세종시 균형발전을 설명한 그는 진정성 있는 정치활동을 예고하면서 주변 지인들과 출마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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