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겸의 차 한 잔] 평창군, 산림보호 위한 산소세 징수는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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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1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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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니스트(문학박사)

숲 체험을 하고 있는 유아들 [사진=하도겸 박사 제공]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한 온대기후지역에 속한다. 봄·여름·가을·겨울이 있다는 것은 한 기후만 있는 지역에 비해 다양한 동·식물, 즉 종의 다양성이 풍부하다고 할 수 있다. 땅 덩어리가 큰 나라라고 해서 종이 다양하지는 않다. 앞으로 생존의 갈림길은 얼마나 다양한 종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아름다운 숲과 자연을 잘 가꾸고 보존해 후세에 전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국립공원은 종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오대산국립공원을 포함하고 있는 평창군은 2009년 우리나라의 ‘산림수도’로 선포되기도 했다. 전체 면적의 84%가 산림인 평창군은 전국 최고의 산림자원을 활용해 저탄소 녹색성장을 주도해 나가기로 했다. 석유가 매장된 해저유전과 마찬가지로 대한민국 최고의 그린오션을 만들도록 노력하고 있다.

동부지방산림청 평창국유림관리소 관할 대관령 유아숲체험원은 유아숲지도사, 숲해설사, 산림치유사 등이 일하고 있는 곳으로, 아이들에게 숲을 체험하게 해주는 장이다. 직원들은 숲에 들어가기 전 일단 건강 스트레스 지수, 인바디 체크 등을 한다. 그리고 숲에 들어갔다 나와서 다시 체크를 한다. 얼마나 변화가 생겼을까? 놀랍게도 숲에서의 활동 덕분에 눈에 확 띌 정도로 호전·치유되는 변화가 나타난다. 배워서 외우는 것은 3%도 기억에 남지 않지만 교육학에서 체험한 건 97%가 남아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체험원은 연초에 예약이 다 차는 경우가 많다.
 

회의를 하고 있는 자원활동가들 [사진=하도겸 박사 제공]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습관이 밴 게 하나 있어요. 국립공원이 아니어도 어딜 가든 쓰레기가 떨어져 있잖아요. 그냥 주워요. 그게습관이에요. 얼마 전 초등학생들이 단체로 국립공원에 왔더라고요. 그런데 쓰레기를 막 버리고 가요. ‘쓰레기 버리면 안 된다. 네가 가져온 쓰레기 네가 가지고 가야지!’라고 했더니 ‘그거 우리가 주우면 쓰레기 줍는 아저씨 일자리 없어진다던데요’라고 해서 순간 너무 놀랐어요. 어렸을 때부터 숲과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오대산 국립공원 자원활동가 모임의 오영숙 회장을 비롯한 활동가들은 주말이 따로 없다. 

숲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외국의 국립공원처럼 출입자 수와 지역을 제한하고, 산소세를 추가징수를 필요가 있다. 오랫동안 봉사해 온 활동가들은 그런 '제한'이 거꾸로 국립공원의 브랜드 가치를 올릴 수도 있다고 입을 모은다.

100여 ㎞의 거리를 자동차로 가면 그 대기오염을 해소하기 위해 45년생 나무 21그루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런 나무를 가장 많이 제공하는 곳 가운데 한 곳이 바로 강원도 평창군이다. 환경보호와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 산소세의 도입도 한번 고려해 필요가 있다.

사적인 이익과 무관한 공익적인 자원봉사모임은 다음 세대까지 계속 이어질 수 있는 미래 지향적인 공동체이다. 지속 발전 가능한 대표적인 공동체로서 평창군 오대산국립공원 부근 산림지킴이인 25명의 자원활동가들이 있기에 오대산은 아니 평창군 모두가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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