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노력한다더니... 1분기 징진지 주요도시 초미세먼지 오히려 늘어

중국 환경부 10일 주요도시 및 지역 1분기 대기질 공개

징진지, 주강삼각주 대기질 우수일수 '줄고' 초미세먼지 농도 '늘고'

기상환경 악화, 경기회복세 따른 공장 생산 증가 등 원인

중국 당국의 노력에도 베이징 등 심각한 스모그에 시달리고 있는 주요 도시의 대기질 상태는 오히려 악화됐다.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당국이 대기오염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지만 심각한 대기오염에 시달리고 있는 징진지(베이징·톈진·허베이성) 지역 등의 대기질 상태는 올해 들어 오히려 나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환경부가 10일 공개한 '2017년 1분기 전국 주요지역 및 74개 도시 대기질 상황'에 따르면 심각한 스모그와 초미세먼지로 신음하고 있는 징진지 지역 13개 도시의 대기오염이 개선되기는커녕 오히려 심각해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중국경제망(中國經濟網)이 11일 보도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 1분기 징진지 지역 13개 도시의 대기질 우수일수 비중은 52.1%로 전년 동기 대비 7.5%포인트 줄었다. 상대적으로 대기오염이 심각하지 않은 주강 삼각주 지역 9개 도시의 대기질 우수일수 비율도 90%로 전년 동기 대비 5.5%포인트 감소했다.

대기질 우수일수는 PM 2.5(지름 2.5㎛ 이하 초미세먼지) 농도가 '우수'(0~25㎍/㎥), '양호'(25~50㎍/㎥) 단계를 보인 일수를 합산한 것이다.

대기질 우수일수 감소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PM 2.5 등 미세먼지 농도는 높아졌다. 올 1분기 징진지 13개 도시 평균 PM 2.5 농도는 95㎍/㎥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6.7% 급증했다. PM 10(지름 10㎛ 이하의 미세먼지) 농도도 147㎍/㎥로 17.6%가 늘었다.

주강 삼각주 9개 도시 PM 2.5 농도도 44㎍/㎥, PM 10 농도는 62㎍/㎥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7%, 19.2% 증가했다.

징진지 대기오염 방지 관련 전문가 연구팀은 "올 3월 징진지 등 주요 지역 대기질이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1분기 전체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오히려 나빠졌다"며 "대기오염 악화를 초래하기 쉬운 기상환경, 제조업 경기 회복에 따른 공장 가동률 상승 등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74개 도시 중 대기질이 가장 나빴던 곳은 허베이성의 스자좡(石家莊)이었다. 역시 최근 시진핑(習近平) 주석 주도로 추진이 선언된 '슝안(雄安)신구'가 들어설 바오딩(保定)시는 물론 싱타이(邢台), 한단(邯鄲), 우루무치, 시안, 타이위안 등의 대기오염도 심각했다.

중국에서 가장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곳은 하이난성의 하이커우(海口)였다. 이 외에 시짱자치구의 라싸, 저장성의 저우산(舟山), 리수이(麗水), 광둥성 선전, 푸젠성 푸저우(福州) 등의 대기질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 1분기 중국 전역 338개 도시의 평균 대기질 우수일수 비중은 71.0%로 전년 동기 대비 0.9%포인트 늘었다. PM 2.5 평균 농도는 63㎍/㎥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고 PM 10 농도는 100㎍/㎥로 4.8%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