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흑역사 ㉗] '리콜' 외치는 북유럽 이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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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0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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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케아 ]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북유럽 스타일' 열풍을 몰고 온 가구공룡 이케아가 한국에서 '리콜'만을 외치고 있다.

2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스웨덴 가구 브랜드인 이케아는 2014년 광명점으로 국내에 진출한 후 가격 문제가 불거진 데 이어 서랍장 안전성 문제가 크게 대두되면서 '리콜' 사태에 처했다. 

일단 한국진출 초기 동일 제품인데도 다른 진출 국가에 비해 국내 가격이 비싸게 책정됐다던 문제는 이케아 측의 해명으로 일단락됐다. 당시 이케아 측은 "국가마다 주력 제품이나 주요시하는 부분이 달라 가격도 달라진다"며 "진출 시장에 대한 유통경로와 수량 등에 따라 가격이 책정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안전성 문제는 녹록지 않았다. 유럽 브랜드가 대부분 '안전성'을 내세우는 데도 가성비에 지나치게 몰두한 나머지 이를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미국에서 어린이 사망 사건까지 일어난 '말름 서랍장'의 경우 미국에서는 지난해 6월 판매 중단 조치를 취했는데도 국내에서는 판매를 지속해 비난 여론이 속출했다.

말름 서랍장은 북미에서만 41건의 안전사고를 일으켰고 이 가운데 아동 6명이 사고로 숨졌다.

이에 따라 국가기술표준원에서는 말름 서랍장에 23㎏의 무게를 얹어 안전성을 시험, 파손과 전도 등 안전성 문제를 발견했다. 23㎏은 미국 재료시험협회가 마련한 5세 어린이 평균 몸무게다. 리콜 대상인 15개 중 7개 제품은 서랍만 열어도 앞으로 넘어졌다.

이케아는 뒤늦게나마 국내에서도 리콜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이후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코리아 대표가 "해당 서랍장은 벽에 고정해서 사용하도록 디자인됐으며, 그럴 경우 단 한 건의 사고도 보고된 적 없다"고 소비자 측에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발언을 해 또다시 물의를 빚었다.

리콜은 지난 1월에도 이어졌다. 이케아는 뮈싱쇠 비치체어에 대해 '의자가 넘어져 고객이 부상당할 수 있다'며 리콜 조치했다. 단, 이번 리콜 조치 역시 해외에서 의자가 넘어지며 손가락이 끼는 등 안전 사고 5여건이 발생한 뒤의 대응책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성 문제 외에도 이케아의 잡음은 끊이지 않는다. 이케아가 '가구 공룡'으로 불릴 만큼 대형업체인데도 해외 브랜드인 탓에 국내기업이 받는 규제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이케아 광명점 근처에 있는 광명가구단지 및 주변 영세업체들은 매출에 큰 타격을 입고 폐업 점포까지 생겨났다. 광명시소상공인연합회와 가구협동조합 등 14개 단체는 “이케아가 가구전문점으로 분류돼 월 2회 의무휴업 및 영업시간 제한 등의 영업규제를 받지 않고 있다”며 관련한 대책 마련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 같은 갈등은 이케아가 물류센터 설립 계획을 본격화하고, 경기도 고양과 수도권 위주로 점포 수를 늘리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본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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