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전격 베트남 방문…동남아시아 거점화 전략 시동(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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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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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윤태구·윤정훈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포스트 중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베트남을 처음 방문해 트란다이쾅 베트남 국가주석과 면담을 가졌다.

태국, 인도네시아 등 성장하는 아세안국가 공략을 위해 무관세 혜택을 받는 베트남을 전진기지로 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9일 관련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28일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트란다이쾅 주석을 만나 향후 협력관계에 대해 논의했다.

트란다이쾅 주석은 “외국기업이 베트남에 투자할 수 있는 모든 환경을 지원하겠다”며 “현대차도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달라”고 요청했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는 10년 전부터 현지 업체와의 합작을 통해 베트남에서 자동차를 조립 ·생산하고 있다”며 “현지업체에 전문가를 파견해 기술훈련을 강화하는 등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현대차는 베트남에서 현지 업체 탄꽁, 남비엣, 도탄과 협력해 버스·트럭 등 상용차를 생산하고 있다. 기아차도 현지업체인 타코와 협력해 모닝 등을 판매하고 있다.

또 현대차는 지난해 말 베트남 판매사인 현대 탄꽁과 함께 베트남 북부 닌빈성에 그랜드 i10 등을 생산할 수 있는 제2 조립공장을 착공했다.

아울러 베트남 중부 꽝남성에는 약 900억원을 투자해 연간 2만대 생산규모의 상용차 조립공장을 짓고 있으며, 오는 7월 완공해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꽝남성에 있는 기존 공장까지 포함하면 버스와 트럭의 연간 생산능력이 총 3만대로 늘어난다.

이항구 산업연구원(KIET) 연구위원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눈이 동남아로 향하고 있는데, 현대차도 이에 발맞춰 베트남 투자를 조금씩 늘리는 것"이라며 "동남아는 여전히 자동차 수요가 적고 일본 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라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트남 자동차 시장, 해외 브랜드 판매 현황.[자료=베트남자동차공업협회(VAMA), 현대·기아차]


◆현대·기아차 지난해 베트남 판매 6만9414대...전년比 44% 성장

29일 베트남자동차산업협회(VAMA)와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는 3만6400대, 기아차는 3만3014대를 팔아 합계 6만9414대로 전년 대비 44% 판매가 성장했다. VAMA에 가입돼 있지 않는 일부 상용차 업체 수치를 포함하면 실제 판매 대수는 이보다 더 크다.

베트남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30만대 규모로 전년 대비 24% 성장했다. 판매 1위는 현지업체 타코사로 11만2847대를 판매했다. 승용차 개별 부문에서는 5만7000대 이상 판매한 도요타가 1위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 7월부터 베트남 정부가 1.5l 이하 소형차에 대한 세율을 5% 인하하면서 소형차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승용차 판매 1위는 1만7561대가 판매된 도요타 비오스가 차지했다. 기아차 모닝(1만4872대)이 2위, 포드 레인저(1만4058대)가 3위로 뒤를 이었다.

또 한국은 베트남의 자동차 부품 및 액세서리 수입 1위 국가다. 베트남 세관총국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의 한국향 수입액은 8억5621만달러(약 9500억원)로 나타났다.

베트남자동차공업협회는 “올해 베트남 자동차 시장은 승용차는 18%, 상용차는 15% 성장이을 전망한다”며 “관광산업 활성화에 따른 렌탈용 차량 증대 등 2020년까지 매년 15% 이상의 성장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 현대··코이카 드림센터 4호를 완공했다.주 베트남 한국대사관, 현대자동차그룹, 코이카, 플랜코리아, 학교 관계자들이 ‘현대ㆍ코이카 드림센터 4호’ 공식 개소 행사를 진행했다.[사진=현대차]


◆현대차그룹, 코이카 드림센터 2호 캠퍼스 등 베트남 협력 강화

현대차그룹은 코이카와 협력해 베트남 현지 학생들에 대한 교육, 대학교 지원 등 지역 사회 공헌 활동 등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베트남과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 현대··코이카 드림센터 4호를 완공했다. 하노이 공업전문대학 내 기존 2개 건물을 개보수해 총 300평의 자동차 정비기술학교와 건설안전학교를 완공하고 각종 교보재 지원, 전문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현지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올 1월에는 현대건설이 베트남 하노이 건설전문대학에 ‘현대-코이카 드림센터 베트남 제2캠퍼스’를 설립했다.

한경준 코트라 하노이무역관 과장은 “과거 오토바이만 타던 베트남이 소형차, 9인승 밴 등을 중심으로 자동차 판매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기업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베트남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국내 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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