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BW 떠안은 신영ㆍKBㆍ한국증권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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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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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신영·KB·한국투자증권이 울상이다. 청약에서 대규모 미달이 발생한 두산건설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떠안은 탓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이 21일 발행한 1500억원 규모 BW는 전날까지 장내에서 약 210억원어치가 거래됐다. 약 14%만 유통되고 있는 셈이다. 이마저도 모두 신규 물량인지 알 수 없다. 실제 증권사가 들고 있는 BW는 더 많을 수 있다는 얘기다.

BW는 회사채 형식으로 발행된다. 여기에 일정 기간이 지나면 미리 정한 가격으로 주식을 청구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이 추가로 붙는다.

두산건설이 16일부터 이틀 동안 실시한 BW 일반공모 청약은 99.96% 미달됐다.

대표주관사인 신영증권(600억원)과 KB증권(200억원), 한국투자증권(100억원), 유안타증권(100억원), 유진투자증권(40억원)이 인수단으로 참여해 미달분을 떠안았다.

해당 증권사는 가격을 할인해서라도 팔려고 하지만 워낙 수요가 없어 쉽지 않아 보인다. 증권사는 무한대로 회사채를 인수할 수 없다. 두산건설 BW에 발이 묶이는 바람에 다른 거래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두산건설은 2016년 6월 1500억원어치 BW를 발행한 바 있다. 당시 청약에 3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상황이 변했다. 주가가 많이 떨어졌고, 업황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두산건설이 청약에 나선 17일 이 회사 주가는 2.29% 떨어진 3415원을 기록했다. 신주인수권 행사가인 3590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이후에도 하락세는 멈추지 않았다. 

당장 부동산 경기가 꺾였다. 두산건설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증권사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다음달에는 두산중공업이 5000억원 규모 BW 발행에 나선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신영증권이 공동 대표주관을 맡는다. 두산중공업 대주주인 두산은 전체 물량 가운데 절반을 인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중공업도 불안하다.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기준 두산중공업 주가는 2만4450원으로 예상 BW 행사가인 2만6550원을 밑돌았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두산중공업 신용등급을 A-로 유지했지만, 향후 전망을 '하향검토'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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