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배수구 천공 작업 목포신항 도착 후 진행…선체정리 방식은 '홍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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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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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수부 "세월호 객실부만 절단하면 수색기간 훨씬 단축"

[사진 = 해양수산부 제공]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세월호 배수 작업을 위해 왼쪽 면에 배수구를 뚫는 천공작업이 반잠수식 선박 위가 아닌 목포신항에서 이뤄진다.

해양수산부 세월호인양추진단은 세월호 왼쪽 면의 천공작업을 해상에서 하지 않고, 목포신항 접안 시 또는 육상거치 후에 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해수부는 지난 25일 세월호 완전 부양 이후 창문과 출입문 등을 통해 해수와 기름 혼합물이 자연적으로 빠지도록 기다렸다. 이어 27일 저녁부터 기름이 없는 것으로 추정되는 평형수 탱크 등 6개 탱크 11개소, 화물칸인 D데크 21개소 등 총 32개소에 해수 배수를 위한 직경 10㎝의 소형 구멍을 뚫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27일 밤 D데크의 4곳에 지름 1㎝의 시험천공을 한 결과, 1곳에서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고 3곳에서는 물이 아닌 끈적한 기름이 소량 흘러나오자 D데크에 대한 천공은 시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 탱크 11개소에 대한 천공도 시행하지 않고, 목포신항 접안 시 또는 거치 후 실시하기로 했다.

현재 세월호는 목포신항 이동을 위한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우선 27일 오후 5시 40분 세월호 리프팅 빔에 연결되어 있던 66개의 와이어 제거작업을 완료했다.

이날 오전 8시부터 세월호 부양을 위해 반잠수식 선박 선미에 추가로 설치했던 날개탑(부력탱크) 4개를 제거하는 작업을 시작했고, 반잠수식 선박과 세월호를 고정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이 30일께 출항해 31일 오전 목포신항에 도착하면 세월호 내부의 기름혼합물을 제거하는 작업과 함께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에서 분리해 육상으로 옮기는 작업이 이뤄진다.

이후 4월 5∼6일께 육상 거치가 완료될 전망이다. 육상거치가 완료되면 선체정리 작업에 돌입한다. 문제는 아직 선체 정리 방식을 두고 결론이 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해수부는 지난 17일 코리아쌀베지와 '객실직립방식'으로 선체를 정리하기로 39억8000여만원에 6개월 용역계약을 체결했다.

세월호가 왼쪽면이 바닥에 닿게 옆으로 누운 상태로 목포신항에 올려지면 그 상태 그대로 선수·선미 객실부분만 잘라내 1500t 크레인으로 들어올리고, 똑바로 세워 세월호 옆에 내려놓겠다는 것이다.

해수부는 잘라낸 2개의 객실부분만 똑바로 세워 바닥에 놓은 뒤 미수습자 9명 수습작업을 먼저 진행하고, 세월호 나머지 부분에 대해 잘린 면을 통해 들어가 수색할 예정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세월호의 객실부분만 절단하고, 크레인으로 들어올리는 데 문제가 없다"며 "미수습자 수습기간이 총 60일로, 앞서 검토된 다른 방법보다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월호 유족은 "객실직립방식은 대규모 절단으로 선체를 훼손해 진실규명을 가로막을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이에 대해 "(선체 절단 등) 기존 계획에 집착하지 않고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 선체조사위원회와 충분한 협의를 통해 원만하게 모두가 공감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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