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한 워커홀릭 구하자"… 1억짜리 번아웃 방지 프로그램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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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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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고위급 임원들의 번아웃 증후군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 · 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나왔다. 글로벌 기업인 존슨 앤 존슨은 자체 연구소에서 개발한 이 프로그램은 기업의 성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임원들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최근 보도했다. 
 
최고 임원 리더십 (Premier Executive Leadership)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프로그램은 최상의 신체적, 정신적, 감정적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생리학자, 영양사, 임원 코치진 등을 투입해 임원들을 관리하는 것이다. 1인당 관리를 위해 필요한 금액은 10만달러(한화 약 1억 1000만원)에 달한다.  

이 프로그램의 개발자인 J&J 인간수행연구소(Human Performance Institute)의 대표인 로윈 키비는 "많은 기업의 리더들이 그 위치에 올랐을 때, 건강한 육체적, 정신적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 지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J&J는 지난해 자사의 7명의 임원들을 대상으로 번아웃 신드롬 방지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힘써왔으며, 최근 본격적으로 포츈 100대 기업들을 대상으로 1인당 10만 달러의 가격으로 프로그램 판매에 들어갔다.  

열심히 일하는 고위급 임원들은 기업의 소중한 자산이다. 이들은 기업의 최고의 이윤을 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무이다. 그러나 그들은 지나치게 열심히 일한 나머지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리기 쉬우며, 결국 회사를 떠나게 된다. 최근 미국의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거의 절반이 넘는 임원들이 이직을 하거나 승진을 한 뒤 18개월이 채 못되어서 버티지 못하고 회사를 떠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늦은 밤과 이른 아침에도 회의에 시달릴 뿐만아니라 과도한 업무에 끼니를 제대로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직위가 높은 만큼 자신의 고민을 함께 나눌 사람들도 적다. 

물론 번아웃 신드롬에 시달리는 CEO들은 평균적으로 그들의 일반 직원에 비해서는 평균 373배에 달하는 임금을 받으며, 퇴직금도 많다. 그러나 회계컨설팅그룹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에 따르면 기업 내에서 장기간에 걸쳐 훈련을 받아온 고위급 임원들의 갑작스러운 퇴사는 미국 기업들에게 주식가치로 따져봤을 때 평균 18억 달러의 손해를 입힌다. 

이 프로그램에는 전문적인 의료진들이 투입돼 종합신체검사를 마치고, 임원들의 가족, 친구, 동료들을 언터뷰하여 해당 임원이 임원들이 특정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됐을 경우 번아웃 심드롬이 빠질 가능성이 있는 지를 조사하기도 한다. 식단 역시 철저히 관리된다.
 
각 분야의 3명의 코치들은 함께 모여 이 임원의 최상의 신체적, 정신적, 감정적 컨디션 유지를 위해 논의를 하기도 하며,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조율한다. 몇 달 간의 코치 뒤에 해당 프로그램을 마친 임원을 자기 평가를 내리게 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임원 훈련 시장은 10억달러(한화 1조 1000억) 규모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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