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재벌, 중국 기업과 손잡고 美 앞마당 남미서 자동차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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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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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미국 행정부 나프타(NAFTA) 재검토 움직임 대한 대응

  • 멕시코 자이언트모터스 CEO "나프타 의존 않겠다, 오히려 기회"

[장후이자동차]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멕시코의 통신 재벌 카를로스 슬림의 자동차 회사 자이언트모터스가 중국 기업과 손을 잡고 멕시코 등 남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올린다. 

텐센트증권(騰訊證券)은 외신보도를 인용해 카를로스 슬림이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는 자이언트모터스(이하 자이언트)가 중국 장후이(江淮)자동차(이하 장후이)와 합자회사를 세우고 28일(현지시간) 장후이가 설계하고 생산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2종을 멕시코에 출시한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멕시코 공장 건설에 제동을 걸고 나프타(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검토 움직임을 보인 데 따른 대응으로 이목이 쏠렸다.

자이언트는 2억3000만 달러를 투자할 예정으로 장후이와 협력해 미국이 아닌 멕시코와 남미 시장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트럼프 행정부 등장 이후 미국발 불확실성이 늘어나자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수출·입 다변화로 활로를 찾겠다는 것이다.

자이언트는 중국 제일자동차그룹(第一汽車集團公司·FAW)과 지난 10년간 멕시코 내 트럭 등을 생산해온 바 있다. 이번에 중국 내 SUV 인기를 이끌고 있는 장후이와의 협력으로 시장 입지를 제대로 다진다는 포부다. 연내 장후이 모델 2종을 추가로 멕시코 시장에 선보이고 전기 택시도 생산할 예정이다. 

엘리아스 마스리 자이언트 최고경영자(CEO)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수출이든 수입이든 더 이상 나프타에는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지금 여기에 우리의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세계화에 역행하는 국가들과 달리 세계 시장으로 나가겠다"며 "멕시코 등은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으로 중국 자동차 업계가 최근 멕시코 등을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자신감도 보였다. 

실제로 멕시코는 생산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자유무역협정(FTA)를 맺은 국가도 44개국에 달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브라질, 러시아, 중동 지역 자동차 시장이 최근 부진을 겪고 있지만 멕시코의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은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다. 미국발 압력 속에서 지난달 자동차 판매량도 전년 동기대비 6.5%가 늘었다.

보호무역주의를 내걸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멕시코 진출을 막고 있다. 미국에서 생산해 미국에서 판매해야 한다는 것이 트럼프의 주장이다. 고율의 국경세 부과 위협에 포드가 16억 달러 멕시코 투자 계획을 철회하는 등 멕시코 투자 취소와 축소도 잇따랐다. 

지난 18일에는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나프타 재협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므누신 장관은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폐막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나프타 재검토를 계속 말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나프타의 폐기는 결국 중국에만 좋은 일이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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