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홀딩스, 스택폴 매각...그룹 재편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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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7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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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연 200억 영업이익 알짜자회사 한라스택폴 지분 매각

 

[그래픽=김효곤 기자]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한라그룹이 '알짜 자회사'인 한라스택폴의 지분 50%를 홍콩계 부품회사인 존슨 일렉트릭에 매각한다. 대신 '전장 부품'을 생산하는 만도를 위주로 그룹 사업 재편에 나서 지속가능한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사진)의 '선택과 집중' 전략에 본격적으로 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라홀딩스는 최근 이사회에서 한라스택폴 보유지분 70% 중 50%(378만주)를 939억5362만원에 존슨 일렉트릭에 매도하기로 결정했다.

한라홀딩스 측은 이번 매각이 재무건정성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재원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라스택폴은 2008년 캐나다 부품업체 스택폴과 만든 합작사로 자동차의 엔진, 트랜스미션, 스티어링, 서스펜션 등의 핵심부품을 생산한다. 2015년 1478억원의 매출에 18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정도로 알짜회사다.

존슨일렉트릭은 2015년 스택폴을 인수하면서 한라스택폴의 지분 30%도 자연스럽게 확보했다.

패트릭 왕 존슨 일렉트릭 회장은 "성장하는 아시아 분말야금 시장에서 영향력이 커질 수 있는 기회"라며 "스택폴 인터내셜널은 이미 북미 시장에서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라홀딩스는 한라스택폴 잔여지분 20%도 5년이 지나면 존슨 일렉트릭이 매수할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라홀딩스와 한라스택폴, 존슨 일렉트릭은 본계약에 앞서 한라스택폴 오창공장 직원 350명의 고용 승계를 조건으로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한라홀딩스는 알짜 자회사라도 매각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ADAS(첨단 운전자지원시스템) 등 전장부품 기술을 위한 인수합병(M&A) 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라홀딩스는 지난해 11월에도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만드는 만도신소재를 범현대가인 현대머티리얼에 170억원(61.75%)에 매각한 바 있다.

한라홀딩스는 지난 24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유동성 축적과 자금시장 접근성 증대 등 성장을 위한 자원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금융리스크와 대외 리스크 모니터링을 강화해 선제적으로 리스크에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동차 부품업체 간 M&A는 전 세계적인 추세이나 아직 국내에선 부진한 편"이라며 "한라그룹은 만도 인수, 한온시스템 매각 등 상대적으로 M&A에 익숙하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정몽원 회장은 최근 주총에서 1년 만에 한라홀딩스의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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