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안정을 원했다" 리틀 메르켈의 승리…메르켈 연임에도 파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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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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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운데)가 22일(현지시간) 베를린 연방의회에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 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슈타인마이어는 지난달 12일 간접선거를 통해 구서독을 포함한 전후 독일 12번째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사진=AP=연합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4연임에 파란불이 켜졌다. 26일(현지시간) 자를란트 주의회 선거 잠정개표결과 기민당은 40.7%를 얻었다. 이는 지난 2012년 35.2%보다 오히려 높은 것이다. 

반면 마르틴 슐츠 전 유럽의회 의장이 당수로 있는 중도좌파 사회민주당은 29.6%를 얻으면서 지난번 선거의 30.6%에 비해 득표율이 하락했다.

그동안 현지 언론들은 자를란트의 주의회 선거를 9월 총선을 앞두고 메르켈 총리의 연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시험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었다. 

특히 선거전 여론조사에서 사민당의 지지율이 보수진영을 앞서면서 이른바 '슐츠 효과'는 크게 주목을 받아왔다. 슐츠 후보가 등장하기 전인 1월 하순까지 기민당은 사민당을 지지율에서 앞서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투표 결과는 여론조사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이번 기민당의 승리 뒤는 좌파의 약진에 따른 우파의 결집, 현 주총리로서 선거최고후보로 나선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의 개인 인기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 '리틀 메르켈'이라고도 불리는 주정부 운영능력에서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페터 타우버 기민당 사무총장은 "국민들은 안정과 신뢰를 선택한 것이다"라고 선거 결과에 대해 평가했다. 

이번 선거 결과로 일각에서 나왔던 '적적녹' 연정의 가능성은 줄어들었다. 사민당이 높은 득표율을 기록할 경우 사민당과 좌파당, 녹생당이 대연정을 이룰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었기 때문이다. 현재 자를란트 주정부는 집권다수당인 기민당이 사민당을 소수당 파트너로 삼고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결과 사민당과 좌파당 과반 의석 점유 실패로 새로운 연정은 나오기 어려워졌다. 녹색당의 경우에는 의석 배분 최소 득표율인 5%에 못 미쳐 원내 재진입을 하지 못했다. 

이번 선거 결과로 일단은 메르켈 총리의 4연임의 가능성은 높아졌다. 그러나 앞으로 남은 두 번의 주의회 선거에서는 사민당이 다소 앞서고 있는 만큼 섣불리 예측하기에는 힘들다는 분석도 있다.

오는 5월 7일과 14일 인구 290만 명의 슐레스비히홀슈타인, 인구 1800만명의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에서 각각 선거가 예정돼 있다. 특히 독일 최대 인구 주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의회 선거는 양당의 격돌이 예상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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