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장타왕 버바 왓슨의 ‘핑크빛 러브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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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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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바 왓슨에게 핑크색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사진=볼빅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에서 다섯 차례 장타왕에 오른 버바 왓슨(39·세계랭킹 17위)이 가장 좋아하는 색상은 핑크다. 그의 골프 가방을 열어보면 드라이버부터 퍼터까지 헤드가 온통 핑크색인 채들로 가득하다.

골프공에도 핑크가 빠질 수 없다. 왓슨은 지난 1월 초 국산 골프공 제조회사인 볼빅과 후원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월드 롱 드라이브 챔피언십을 TV로 시청하다 볼빅의 컬러볼을 보고 매료된 왓슨은 골프숍에서 직접 볼빅 골프공을 구입해 테스트를 한 뒤 볼빅에 먼저 연락해 계약까지 체결했다.

평소 마케팅에 관심이 많았던 왓슨은 “볼빅의 컬러 마케팅 활동에 깊은 인상을 받고 볼빅과 골프공 후원 계약을 체결하기로 결심했다”며 “세계 최고의 장타자를 선정하는 월드 롱 드라이브 대회에서 볼빅 골프공을 처음 봤는데 볼빅 골프공의 화려한 색상은 물론이고, 직접 사용해 보니 부드러운 타구감과 정확한 샷 컨트롤까지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다.

왓슨에게 핑크색은 특별했다. 왓슨은 “핑크색은 자선을 상징하는 색이다. 어렸을 때 가난했지만 나는 운이 좋았던 골퍼다. 대회에 나갈 경비가 없었지만 그때마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다. 이후에 자선에 관심을 갖게 됐고, 내가 가진 것을 나눠 주는 것이 내 인생에 중요한 부분이 됐다”고 설명했다. 왓슨에게 핑크색은 자신이 받아온 사랑을 의미한다.

핑크색 속에는 왓슨이 꿈꾸는 미래도 담겨 있다. 왓슨은 2014년 1월부터 자신의 이름을 딴 ‘버바 왓슨 재단’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재단의 엠블럼 색 역시 핑크다. 아내 앤지와 함께 재단을 만든 왓슨은 이글이나 버디를 잡을 때마다 100달러, 핑크색 드라이버로 300야드를 넘길 때마다 300달러를 기부하고 있다. 왓슨은 “100만 달러를 목표로 자금을 모으고 있다. 아픈 아이들과 주니어 골퍼들을 돕는 것이 나의 행복이다”고 말했다.

골프 선수 이후의 꿈 역시 확고한 왓슨이다. 미국 플로리다주 북서쪽에 있는 바그다드라는 작은 도시에서 태어난 왓슨은 언젠가는 고향 근교인 펜사콜라시의 시장에 출마하겠다는 꿈을 밝혔다. 왓슨은 AP 통신을 통해 “어머니가 캔디숍에서 일하고 있는 고향으로 돌아가면 아주 기쁠 것이다. 펜사콜라 사람들은 내가 그들을 사랑하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도시가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며 “시장이 된다면 가장 먼저 도심 안에 있는 슬럼지역 아이들을 위한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PGA 투어 통산 9승을 달성한 왓슨에게 핑크색은 단순한 색이 아니다. 자신이 지금껏 살아왔던 삶과 앞으로 이뤄갈 꿈들을 함께 의미한다. 왓슨의 핑크빛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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