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림의 머니테크] 국내만 투자하면 97% 기회 날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7-03-26 06: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윤기림 리치빌재무컨설팅 대표

미국 금리 인상이 본격화됐다. 국내 투자시장은 빠르게 위축될 수 있다. 미 달러 강세로 자산가치 하락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위주로만 투자하는 방식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이제 해외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단순히 증권사와 은행을 통해 해외펀드에 투자하는 것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국내에서 운용하는 해외펀드는 '펀드 오브 펀드(해외펀드에 투자하는 국내펀드)'가 대부분이다. 즉, 운용 자산이 해외가 아닌 국내에 있는 것이다. 따라서 과거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때나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상황이 재현될 경우 자산 감소를 피하기 어렵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현재 국내에 마땅한 투자처가 많지 않다는 것도 문제다. 부동산은 하락장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주식시장은 미국 금리 인상과 국내 기업 이익 감소로 5년간 이어오던 박스권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은행 예금도 저금리 추세가 고착화돼 수익을 내기 어렵다. 원·달러 환율은 현재 달러당 1100~1200원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다. 강력한 미국을 만들겠다는 드널드 트럼프 정부는 강달러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다.

 


수년 연속 잠재성장률이 크게 하락한 우리나라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앞으로 원화 약세는 불을 보듯 뻔하다. 따라서 달러 강세 초기인 지금이 미 기업과 부동산에 투자하기 좋은 기회이다.

더불어 최근 불거지고 있는 북 핵개발 모험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사실에도 주목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휴전국이라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을 안고 가야 하는 환경에 놓여 있다.

경제 상황이 좋을 때에는 이런 상황이 저평가 요소로 작용해 추가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남북 간 긴장감이 고조되면 시장에 당장 반영되는 불안요소가 되는 것이다.

진정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경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리스크 헤지를 위한 분산이 필요하다. 분산에 있어서는 자산배분뿐 아니라, 투자처 배분도 중요하다.

전 세계 자본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도 채 안 된다. 그런데 그 조그만한 시장에서 '우물 안 개구리' 식으로 경쟁을 하니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결국 국내에만 투자한다는 것은 투자기회 가운데 97%를 놓치는 것이다. 우리나라 투자자도 이제 일본 '와타나베 부인'처럼 적극적으로 해외투자에 나서야 한다.

와타나베 부인은 평범한 월급쟁이인 남편 수입으로 가계 재정을 담당하는 일본 가정주부를 의미한다. 일본이 장기 불황으로 저금리가 고착화된 가운데 등장하게 됐다. 구체적으로는 저금리인 엔화로 고금리 국가 금융상품에 투자해 고수익을 노리는 소액투자자다. 요즘 와타나베 부인은 개인 외환투자자를 뜻하기도 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