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李 '승부처' 호남 총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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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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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전주) 김혜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23일 호남에 총출동했다. 현장 투표 결과 유출 논란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세월호 인양 소식에 안희정 충남지사는 팽목항을 찾아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전북 전주를 찾아 자신에게 표를 몰아달라고 호남 민심에 당부했다. 역시 호남을 찾은 이재명 성남시장은 문 전 대표에게 "문 전 대표로는 야권 통합이 불가능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민주당은 오는 27일 '승부처' 호남 순회 경선을 앞두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전북 전주시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역 비전을 발표한 뒤 전주의 한지 공예가를 만났다. 기자회견에서 문 전 대표는 호남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둬 다른 후보들을 기선제압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 욕심 같아서는 호남에서부터 압승을 거둬서 조기에 민주당 후보로 사실상 빨리 결정되고 싶다"고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 다만,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경선 흥행을 고려했을 때 호남에서 55~60% 득표율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본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선고일에 팽목항을 찾았던 문 전 대표는 인양 작업이 진행되는 팽목항에는 가지 않았다. 문재인 캠프는 이날 오전으로 예정됐던 공식 출마 선언 영상 공개를 연기하기도 했다. 세월호 인양, 결과 유출 논란 속 일정을 강행하는 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안 지사는 이날 세월호 인양이 진행되는 팽목항을 찾아 미수습자 가족 등을 만났다. 예정에 없던 일정이었다. 이날 팽목항 방문으로 당초 참석할 예정이었던 광주·전남 언론사 기자회견 일정에 그는 불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대구 북구을을 지역구로 둔 홍의락 무소속 의원이 "TK(대구·경북)가 안희정을 통해 민주당을 바라본다"며 안 지사 지지를 선언했다.

안 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은 가장 확실한 정권 교체의 카드를 원한다"면서 "그런 점에서 가장 높은 호감도와 가장 낮은 비호감도를 가지고 있는 제가 광주, 호남 민심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 시장도 이날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민주화운동 공식기념곡으로 지정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시장은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삶의 전반적인 영역에서 호남에 불리하게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고 호남인들의 지혜를 경청해 광주·전남의 새로운 천년을 열겠다"고 공언했다. 

동시에 그는 "문 전 대표가 (대통령이) 돼 봐야 우리의 삶이 별로 바뀌지 않을 것", "문 전 대표와 다른 야당들의 관계가 매우 안좋다. 끊임없이 민주당 지도층 인사들이 탈당하고 국민의 당으로 갔다"고 날카롭게 지적하며 문 전 대표와 대립각을 키웠다. 

세 사람은 24일 광주에서 열리는 토론회에서 진검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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