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재단 출연금 지원 대기업 수사 계속… SK, 롯데 그 다음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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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3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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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국정농단' 사건의 정점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소환조사를 마친 검찰이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관련 대기업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23일 각계 상황을 종합해보면, 검찰 측은 전날 가진 브리핑에서 "앞서 박 전 대통령의 대면조사와 상관 없이 기업들 수사는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최근 SK나 롯데 관계자들을 조사한 것은 그 일환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검찰은 CJ를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J 측의 두 재단 출연금은 13억여 원이었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업무수첩에는 'CJ 30억+30억 60억'이란 메모가 적혀 있었다. 검찰은 얼마 전 CJ 측에 K-컬처벨리 사업과 관련한 자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감독 차은택씨가 CJ 측에 투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K-컬처벨리 사업은 '비선실세' 최순실씨(61·구속기소)가 사익을 챙기려고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박 전 대통령과 독대할 당시 이재현 회장의 사면을 부탁했다는 의혹도 있다.

앞서 검찰은 이달 16~18일 SK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전·현직 고위 관계자들을 불렀고, 19일에는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를 소환해 조사했다. SK와 롯데는 미르·K스포츠 재단에 각각 111억여 원, 45억여 원을 출연했다.

박 전 대통령과 각 그룹 총수가 독대 직후를 기점으로 롯데는 작년 3월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추가 송금한 뒤 돌려받았고, SK 역시 지난해 2월 최순실씨 측에서 80억원을 투자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거절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들 기업에게도 삼성고 마찬가지로 뇌물공여 혐의 등을 적용할지에 대해서는 무척 신중한 입장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달리 제1기 특수본은 뇌물보다 '박 전 대통령-최순실씨' 강요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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