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흡연 대국’ 중국 담배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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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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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세계 담배 생산·소비·피해 ‘3관왕’…전자담배 생산도 1위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차이나 김봉철 기자 = 중국은 전 세계 담배소비량의 45%를 차지하고 있는 ‘흡연 대국’이다. 중국 성인 남성 3분의 2는 흡연 습관을 가지고 있을 정도다. 폐암 발병률도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에서만 하루 평균 2000여명의 폐암 환자가 발생한다는 통계도 나온다.

중국 내 7억4000만명이 간접흡연으로 피해를 보고 있으며, 생산·소비·피해 등 흡연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압도적인 1위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담배 소비량이 줄어드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간 중국의 담배판매량은 21%가 늘어난 연간 2조5000억 개비에 달한다.

중국 정부는 2009년 3억5000만명의 중국인들이 약 2조3000억 개비의 담배를 피운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인도네시아, 일본, 러시아, 미국 등 상위 4개 담배 소비국에서 피운 양보다 더 많은 양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 성인들의 흡연율은 절반이 넘고, 매년 간접흡연으로 인한 사망자 10만명이 포함된 100만명이 흡연으로 인한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 흡연 관련 사망자가 매년 600만명이다.

2015년에 담배 판매량이 소폭 감소하기는 했지만, 아직도 엄청난 양의 담배가 팔리고 있다.

중국 담배사업을 총괄하는 국가연초전매국(国家烟草专卖局)에 따르면, 2015년 중국 총판매량은 4979만 상자(1상자=2500갑)로 전년 대비 120만 대인 2.4%가 줄었다. 중국의 담배 판매량 감소는 1995년 이후 약 20년 만의 일이다.

또한 2015년 전국 33개성 중 충칭(重慶), 선전(深圳), 구이저우(貴州), 광둥(廣東), 티벳(西藏), 하이난(海南) 등 6개성의 담배 판매량이 늘었을 뿐 나머지 27개 성의 판매량은 전년에 비해 뚜렷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적으로 살펴보면 담배판매량이 증가한 중국 29개 성 가운데 선전, 충칭, 후베이(湖北) 등 3개성의 판매수익은 전년 대비 증가폭이 10%가 넘었다. 장수(江蘇), 허난(河南), 산둥(山東), 스촨(四川), 후난(湖南), 안후이(安徽), 윈난(雲南), 푸젠(福建) 등 10개 성이 모두 500억위 안을 넘어서는 판매고를 올렸다. 광둥과 저장(浙江)성은 1000억 위안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담배시장 규모는 1조2000억 위안(약 196조)에 달한다.

중국 전자 담배시장은 전체 시장 규모의 10% 정도인 1000억 위안이다. 흥미로운 점은 그냥 담배시장 뿐만 아니라 전자 담배 시장도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 전자 담배시장의 90%이상이 중국산 제품으로 이뤄져 있다. 한 해에만 전자담배 3억개 이상이 중국에서 생산돼 미국과 유럽 등지로 팔려간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 전역에 분포돼 있는 크고 작은 전자담배 공장은 수천개에 이르고 주로 선전 지역에 집중돼 있다”면서 “전자담배 시장에는 진입 장벽이 없는 만큼 소비자가 ‘짝퉁’을 구매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전자 담배시장의 메카는 중국 선전시다. 중국에서 전자담배 사업은 인형, 의류, 스마트업에 못지않은 신흥 제조업 분야로 각광받고 있다.

보통 금연을 하기 위한 중간 단계 역할을 하는 게 전자담배라고 봤을 때 금연을 강조하게 되면 자연히 수요는 전자담배 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다.

중국 당국이 전자담배 업계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중국 중산층이 증가하면서 금연 수요가 늘고 있고 중국 정부도 금연의 중요성을 인식, 강력한 정책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에서는 대대적으로 금연 광고 캠페인이 펼쳐지고 있으며, 시진핑 국가주석도 직접 금연을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중국을 금연 제품의 최대 잠재 시장으로 내다보며 상황을 살피고 있다. 아직은 중국에서 금연 약품이 의료보험에 포함되지 않아 소극적인 소비를 보이지만,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금연정책으로 앞으로 관련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OTRA 관계자는 “중국은 매년 2조5000억 개비 담배를 생산하고 담배시장 규모만 1조 위안에 이른다”면서 “향후 금연 제품의 최대 잠재 시장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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