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용의자 北 리지현, 전 주베트남 대사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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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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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남 살해 용의자로 지목한 북한 국적 리지현(33)은 전 주베트남 북한대사의 아들로 북한대사관에도 근무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연합뉴스는 말레이시아 경찰과 외교가 등을 인용해 리지현은 리홍 전 주베트남 북한대사의 아들로, 베트남에 10년가량 거주했다고 전했다.
 

김정남 암살 용의자 리지현. [사진=연합]

외무성 동북아국 부국장, 아주국 부국장을 지낸 리 전 대사는 1988년 12월∼1993년 4월, 1998년 9월∼2002년 12월 베트남에서 대사로 근무했다.

1984년생인 리지현은 아버지의 대사 시절 베트남에서 함께 생활했으며 베트남의 유명 영재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리지현은 2009년 11월부터 1년 3개월간 주베트남 북한대사관에서 근무했다. 리지현은 일종의 수습외교관으로 행정보조 업무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북한대사관 근무 기간에 베트남 정부의 외교관 양성기관인 외교아카데미에서 석사과정을 6개월가량 밟다가 귀국했다.

베트남어가 유창한 리지현은 외무성 소속으로, 이후 북한대표단의 베트남 방문 때 통역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2015년 1월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 2016년 9월 최희철 아시아 및 오세안주 총국장의 베트남 방문 때 통역원으로 수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리지현이 또 다른 김정남 살해 용의자인 북한 보위성 소속 리재남(57)과 지난해 12월 말 처음으로 베트남 하노이에 동반 입국한 것으로 말레이시아 당국 등이 파악했다.

이때부터 리지현과 리재남이 연예인 지망생으로 알려진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29)을 포섭, 본격적인 김정남 암살 준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어 구사 능력이 현지인 수준인 리지현이 흐엉에게 직접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교도통신은 리지현과 리재남이 남한 사람으로 위장해 흐엉에게 접근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통신은 흐엉이 지난해 10월 남한 사람과 결혼하고 한국에서 영화 쪽 일을 하기 위해 식당을 그만둔다고 말했다고 이 식당 매니저를 인용해 전했다.

또 이 남한 사람이 그의 아버지와 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그의 아버지는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사준다고 흐엉이 말했다는 것이다. 이 발언이 맞는다면 리지현과 리재남이 부자지간으로 행세한 셈이 된다.

리지현과 리재남이 북한과 우호적 관계에 있는 캄보디아에서 흐엉을 데리고 김정남 암살 예행연습을 한 것으로 말레이시아 경찰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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