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 "은산별신제" 29일부터 5일간 은산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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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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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다른 지역 별신제와 달리 장군제적 성격 짙은 의식행사...백제부흥군 장수인 복신장군, 도침대사 모셔

▲지난해 은산별신제 장면 [사진제공=부여군]


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백제부흥군의 영혼을 추모하는 2017 은산별신제가 3월 29일~4월 2일일까지 5일간의 일정으로 백제의 얼이 서린 충절의 고장 부여군 은산면 일원에서 펼쳐진다.

 은산별신제는 다른 지역과 달리 토속신앙이 바탕이 되는 제전에 군대의 의식이 가미된 장군제적 성격이 짙은 의식행사로 산제당(별신당) 동서벽에 백제부흥군의 장수인 복신장군과 토진(도침)대사를 모시고, 음력 정월 산신제를 지낼 때 위령제를 함께 거행한다.

 올해 별신제는 오는 29일 화주집에서 본제에 쓰일 조라술 담기행사를 시작으로, 31일까지 별좌가 풍물패를 이끌고 별신제 임원집을 순방하며 축원을 해 주고, 와병 중인 주민이 요청하면 집을 찾아가 굿을 행해주는 집굿행사가 이어진다.

 행사 나흘째날인 4월 1일에는 오후 4시~5시까지 본제를 지내기 위해 화주집에 모셔 두었던 꽃과 음식 등 제물을 별신당에 올리는 상당행사가 치러진다.

 같은 날 저녁 9시~12시까지는 상당행사를 마친 생돼지와 생닭을 육화주 집에서 삶아 별신당에 올리고, 본제행사를 지낸 후 제관과 주민들이 모두 풍장소리에 어우러져 신명나는 잔치한마당을 벌인다. 새벽 첫 닭 우는 소리가 들리면 화주집으로 제물을 옮겨 주민들과 함께 나눈다.

 행사 마지막 날인 4월 2일 저녁 7시부터는 본제가 무사히 끝났음을 알리는 독산제와 더불어 잡신들의 마을 침입을 막기 위해 동남북 마을 입구에서 열리는 장승제를 끝으로 5일간의 은산별신제가 막을 내린다.

 중요무형문화재 제9호인 은산별신제는 초기에는 마을의 안위와 풍요를 기원하는 기원제적 성격에서 백제 군사들의 넋을 기리는 위령제적 성격이 가미되어 제62회를 맞는 백제문화제의 시작으로 보기도 한다.

 특히 올해는 은산별신제의 전형유지와 전승력 강화를 통한 세계화와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을 위해 오는 31일 은산면사무소에서 학술포럼을 개최하는 등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별신제보존회 관계자는 “일제강점기 은산별신제를 방해한 일본군은 모두 죽어 두려움 때문에 별신제를 막지 못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며 “암울한 일제강점기 시절에도 마을의 안녕과 나아가 나라의 안위까지 기원했던 은산별신제의 의미를 깊이 새겨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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