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 세계유산 등재 실패…문화재청, 신청 철회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심사 결과 '등재불가' 판정 받아

'한양도성'의 세계유산 등재가 무산됐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6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 성곽 '한양도성'이 세계유산 등재에 실패했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오는 7월 폴란드에서 개최 예정인 제41차 세계유산위원회 등재를 목표로 추진하던 한양도성이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이하 이코모스)로부터 '등재불가'(Not to inscribe) 심사 결과를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올해는 등재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등재 신청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한양도성은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를 제출했으며, 그동안 이코모스의 심사를 받아왔다. 심사 최종단계인 전문가 패널 심사에서 △진정성 △완전성 △보존관리계획 등은 충분한 요건을 갖추었으나, 세계유산인 타 도시성벽과의 비교연구에서 한양도성이 갖는 탁월성을 충분히 드러내지 못하는 등 세계유산 등재 기준에 따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전체적으로 충족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10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세계유산 심사건수(45건→35건)와 국가별 신청건수(연 2건→1건)를 축소한 바 있다. 이코모스도 패널심사를 강화하는 등 심사가 엄격해지는 추세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등재신청 철회를 계기로 등재신청서 작성에 있어 더 면밀하고 충분한 연구와 검토를 거쳐 우리나라 신청 유산의 등재 가능성을 높여 나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