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원자력 업계 또 국유기업 합병…" 80조원 '원전공룡' 탄생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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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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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핵-중핵건그룹 합병안 추진중…합병후 총자산 5000억위안 거대기업 재탄생

  • 일대일로 전략 속 원전 해외진출 가속화

[중국 80조원 '원전공룡' 탄생 임박]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에 80조원 이상의 거대한 원자력 공룡회사가 탄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중국핵공업그룹(중핵그룹, CNNC)과 중핵건설그룹(중핵건설 CNEC)이 현재 전략적 구조조정안을 추진 중이라고 지난 19일 공시했다.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확정후에도 아직까지 국무원 심사 비준 절차가 남아있다.

중핵그룹과 중핵건설그룹은 모두 국무원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에서 관리하는 중앙국유기업이다. 중핵그룹은 원자력발전소·원자력발전설비·핵연료·핵무기를, 중핵건설그룹은 원자력 발전소·핵무기 등을 생산하는 곳이다. 중핵그룹은 중국 원자력 발전의 주요 투자자이자 기술개발업체로, 현재 중국 내 가동중인 원자력발전기 30여기의 거의 절반을 운영하고 있다. 

양사의 총자산은 지난 2016년 기준으로 각각 4500억 위안, 700억 위안이다. 양사를 합치면 총 자산 5000억 위안(약 80조원) 이상의 거대한 원자력 공룡 회사가 탄생하는 셈이다.  이는 중국 원전 업계에서 두 번째로 이뤄진 국유기업 합병안이다. 

앞서 2015년에는 중국전력투자그룹(CPI)와 국가핵전기술공사(SNPTC)이 합병을 통해 7000억 위안 규모의 국가전력투자집단(SPI)이라는 새로운 회사로 탄생했다. 

중핵과 중핵건설그룹의 합병 방식도 국가전력투자집단의 전례를 따를 가능성이 크다. 즉, 원전 산업 방면에서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을 각각 분담함으로써 산업체인을 모두 아우르도록 한다는 것. 

이로써 중국 원전 메이저업체는 중핵그룹과 중핵건설그룹의 합병회사, 국가전력투자집단, 중국광둥핵전집단(CGN), 세곳으로 좁혀지게 됐다. 

이는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전략에 맞춰 중국 원전의 해외수출을 적극 추진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중국 정부가 양대 고속철 국유기업인 중국남차와 중국북차를 합병시켜 만든 '고속철 공룡' 중국중차는 세계 고속철 수주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번에 합병되는 중핵과 중핵건설 그룹 역시 세계 원전 수주시장에서 자국업체간 출혈경쟁을 막고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 추진됐다는 분석이다. 

사실 두 회사의 합병설은 지난해말부터 시장에 돌았다. 지난해말 중핵건설그룹 회장 출신인 왕서우쥔이 중핵그룹 회장으로 옮겨가면서다. 또 앞서 중국 최대정치행사인 양회에서 왕 회장은 양사 합병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에게 "두 회사는 자유연애중"이라고 말하며 합병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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