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비정규직 특수요원' 한채아 "털털 형사役, 꾸미지 않아도 돼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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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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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에서 나정안역을 열연한 배우 한채아가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배우 한채아(35)는 끊임없이 싸우고 있다. 자신을 둘러싼 편견 혹은 오해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적극적으로 저항하고 있는 셈이다.

예쁘고 단아한 드라마 속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예능에 출연해 자신의 민낯을 스스럼없이 보여주거나, 소속사에서 부정했던 열애설을 인정하는 등이 행동은 “자신을 속이거나 감추는 것”에서 벗어나기 위한 그의 노력이었다. 그 결과 대중들로 하여금 한채아에 대한 이미지는 조금 달라졌다. 긍정이든 부정이든 ‘어떤 변화’를 일으킨 셈이다.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감독 김덕수·제작 ㈜스톰픽쳐스코리아·배급 ㈜이수C&E ㈜스톰픽쳐스코리아)은 보이스피싱 일망타진을 위한 국가안보국 댓글요원 장영실(강예원 분)과 경찰청 미친자 나정안(한채아 분)의 불편하고 수상한 합동수사를 그린 언더커버 첩보 코미디다.

이번 작품에서 한채아는 다혈질 형사 나정안 역을 맡았다. 액션 연기, 코미디 연기 등 연기적으로도 변화에 도전한 그를 만났다.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에서 나정안역을 열연한 배우 한채아가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시나리오 첫인상은 어땠나?
- 캐릭터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크기도 했다. 메시지를 관객에게 전달해야 하는데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 컸던 것 같다.

정안 캐릭터를 연기할 때 어땠나? 실제로 털털한 성격이 도움됐을 것 같은데
- 정안은 정말 저와 닮았다. 꾸미지 않아도 되니까 정말 편했다. 사실 제가 그동안 연기했던 캐릭터들은 저와는 다르므로 힘든 점이 많았다. 제가 가장 많은 지적을 받았던 게 걸음걸이였는데, 예쁘게 걷지 못해서 NG가 많이 났었다. 그런데 ‘비정규직 특수요원’에서는 예쁘게 걷지 않아도 됐고, 운동화를 주로 신어서 마음이 편했다. 극 중 정안이 힐을 신다가 운동화를 갈아 신는 장면이 있는데 그런 건 제가 직접 아이디어를 낸 장면이다.

예능프로그램인 ‘나 혼자 산다’에서 액션을 준비하던 모습이 기억이 난다. 영화를 보니 연습하던 때보다 더 능숙해진 모습이더라
- 코미디지만 캐릭터의 진정성이 무너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정안은 형사고 형사로서의 진정성이 있으니까. 힘으로 남자들을 이기는 모습은 현실감이 떨어지니까 급소를 공격하는 등, 예리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액션을 디자인하는 과정도 궁금하다. 액션에서 정안의 성격이 반영돼 더 매력적이었던 것 같은데
- 정안의 대범한 성격이 드러나게 하고 싶었다. 무술 감독님과 가장 많이 상의한 부분이다. 그동안 무술을 배우고 액션 연기를 해온 게 있어서 이번 작품에서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었다.

극 중 마음에 든 액션신이 있나?
- 영화의 첫 장면이다. 지하철에서 소매치기를 잡는 신인데 생각보다 잘 나왔더라. 시간도 급박했고 정신없이 찍었는데 잘 나온 것 같다.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에서 나정안역을 열연한 배우 한채아가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화끈한 정안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대리만족하는 부분도 있었을 것 같다
- 줄곧 사과만 했다. 하하하. 선배들을 때리고 다니느라 내내 사과할 일만 생기더라. 다들 ‘편하게 때리라’고 하시는데, 오히려 마음이 불편했다.

러브라인은 어땠나? 동현배와의 러브라인이 아쉽지는 않았나?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여기까지였다. 시나리오대로 나왔다. 편집된 곳도 없고.

관객들이 가장 즐거워했던 건 어설픈 섹시 댄스였던 것 같다
- 대본에 아예 없던 부분이다. 민교 오빠가 만든 부분이다. 춤부터 손짓까지 전부다. 민교 오빠랑 대화를 하면서 추가를 하기 시작했는데, 평소 아이디어가 많으신 분이라 도움을 많이 받았다.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었다. 오빠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욕하는 장면은 어땠나?
- 시나리오에서는 더 심했다. 더 과한 욕이 있었는데 형사로서 웃긴 욕 같은 건 매력이 떨어질 것 같았다. 삐 처리한다고도 했는데 캐릭터를 조율하다가 지금의 캐릭터가 나왔다. 그 결과 추임새 같은 욕만 하게 된 것 같다.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에서 나정안역을 열연한 배우 한채아가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상업영화 첫 도전이었는데 어땠나?
- 영화랑 드라마가 다르다고 하는데 사실 크게 구분은 못 하겠다. 다만 보는 입장에서는 조금 차이가 있었다. 스크린으로 보니 눈동자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다 느껴지더라. 다른 감정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감정 연기가 조심스러워지더라. 저도 10년 정도 연기를 해와서 현장이 익숙해질 만 한데도 영화 현장은 낯선 느낌이었다.

깜짝 열애설 공개 후,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담은 없나?
- 부담스럽다. 데뷔한 지 10년도 넘었는데 이렇게 큰 관심은 처음이다. 내 기사엔 댓글을 셀 수 있을 정도로 적은 관심을 얻었었는데 이번 일로 엄청난 관심을 받게 됐다. 정말 놀랐다. 그런 대중의 시선을 감안하고 살아야 하는 직업 아닌가. 좋은 나쁘든 대중의 관심을 받아야 하는 직업이니까. 감당하려고 한다.

책임감인가?
-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영화에 피해가 안 갔으면 좋겠다.

그래도 반응이 나쁘지 않다
- 생각보다는. 하하하. 주변 사람들에겐 좋은 사람이라고 자부하고 있는데, 이번 일을 겪고 앞으로도 내 방식대로 살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도 열심히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잘하면서 지내고 싶다.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에서 나정안역을 열연한 배우 한채아가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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