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내부 단속' 먼저? 현대차, 그룹 차원 단일 소통 창구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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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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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 원 보이스' 통해 표준 스테이트먼트 제시

  • -외부 고객과는 '소통'외치며 내부 임직원과는 '불통' 지적도

현대자동차가 그룹사 인트라넷인 오토웨이(M채널)를 통해 'H-원 보이스(H-ONE VOICE·가칭)'라는 새로운 메뉴를 만든다. H 원 보이스는 회사의 '공식입장'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는 현대차 오토웨이 초기 화면 모습. [이미지=현대차 오토웨이 화면]


아주경제 윤태구·윤정훈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그룹 차원의 공식 입장인 '표준 스테이트먼트'를 만든다. 품질, 마케팅 등 각종 이슈가 발생할 경우 임직원 개개인의 잘못된 견해와 판단이 자칫 각종 언론매체와 SNS를 통해 불필요한 오해와 걷잡을 수 없는 피해로 이어지는 것을 내부적으로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조직 쇄신을 빌미로 사실상 임직원들의 '입단속'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조만간 인트라넷인 오토웨이(M채널)에 'H-원 보이스(H-ONE VOICE·가칭)'라는 신메뉴를 오픈할 예정이다. 현대차를 시작으로 그룹 전체로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의 경우, 자체 블로그 '토크 H' 내 '오해와 진실' 코너를 통해 외부 고객에게 현대차의 입장을 전달한 바 있으나, 'H-원 보이스'는 이와는 다소 성격이 다르다. 인트라넷 메뉴를 통해 내부 임직원끼리 먼저 입을 맞추겠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차 고위관계자는 "새 메뉴는 그룹 차원의 표준 스테이트먼트로 임직원 본인의 생각이 아닌 그룹 차원의 공식 입장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즉, 임직원들이 외부 인사와 접촉할 때 필요한 회사 차원의 공식 입장인 것이다.

최근 보배드림 등 각종 자동차 커뮤니케이션 사이트에는 현대차 직원을 인용한 글이 다수 게재되고 있다. 특히 회사 차원의 공식 입장이 확정되기도 전에 직원들의 입을 통해 불필요한 논란이 확산된 사례도 적지 않다.

실제 현대차는 올해 주요 경영목표 중 하나로 '안티 현대차 정서의 개선'을 잡았다. 이의 일환으로 그동안 문제로 지적돼 왔던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실제 시장에서 고객이 갖고 있는 회사의 이미지를 보다 적극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도 최근 임직원들에게 이런 회사의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안티 현대차' 정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정몽구 회장이 올해 초부터 강조하고 있는 '내실 강화', '책임경영'과도 궤를 같이한다. 정 회장은 지난 17일 열린 주주총회에서도 영업보고서 인사말을 통해 "부문 간 소통과 협력 강화, 자율적이고 책임감 있는 조직문화 구축, 다양한 외부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미래지향적 기업 혁신을 이뤄내 외유내강의 저력을 키워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내부 단속을 강화해 임직원들의 자율적인 의사표현까지 통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은 수만명의 직원이 있기 때문에 사실상 이들 모두의 입단속을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입단속하려는 것 자체가 또 다른 이슈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또 다른 기업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직원 스스로가 지켜야 되지, 회사에서 이를 막을 수는 없다"며 "사안별로 리스크 관리 매뉴얼이 존재하지만 입단속을 위한 제도는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기존의 공식 블로그를 확대 개편한 'HMG 저널'도 만들었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고객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오픈한 디지털 미디어 채널 중 하나다.

또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지식인' 메뉴에서 관련 이슈 등에 대해 그룹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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