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림의 머니테크] 글로벌 금리 인상기 투자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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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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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림 리치빌재무컨설팅 대표

미국이 기준금리를 세 달 만에 다시 인상했다. 금리는 0.50~0.75%에서 0.75~1.00%로 0.25%포인트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 첫 금리 인상이다.

미 연준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제로금리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2015년 12월 처음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후 금리는 총 3차례 올랐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경제가 예상대로 꾸준히 좋아지면 기준금리는 점진적으로 중립적인 목표인 3%까지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2019년 말까지는 금리를 3% 수준으로 인상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이다.

점도표 역시 지난 12월 발표된 것과 사실상 같은 전망을 담고 있다. 연준의 점진적 인상 방침에 따라 인상폭을 평균 0.25%포인트로 가정할 때, 이번 인상을 포함해 올해 세 차례 인상해 1.25~1.50%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도 세 차례 인상을 통해 2.00~2.25%까지 기준금리를 끌어올리고, 내후년에도 세 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옐런 의장은 이번 금리 인상은 고용시장 개선과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에 근접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변동성이 심한 식품·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미국의 물가는 지난 1월 전년 동기 대비 1.7% 올랐다. 목표치인 2%에 근접했다. 일자리 창출도 실업률을 4.8%로 유지할 정도의 양호한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또 옐런 의장은 금리를 인상했지만 여전히 경제활동 촉진을 방해하지 않을 정도로 낮은 수준이라며, 연내 총 2차례의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내년에도 3차례 금리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것이다.

아울러 연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실업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 제시했던 2.1%와 4.5%로 유지했다. 지난 2월 고용지표 호조와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 등으로 기준금리 인상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져 왔다. 따라서 시장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고 미국 뉴욕 증시는 금리인상 발표가 나기 전부터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되레 연준이 올해 중 금리인상을 두 차례만 단행할 수도 있다는 소식은 일부 시장 전문가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연준의 이번 성명 내용이 예상보다 공격적이고 빠른 금리인상을 시사하지 않아 당초 4회 인상의 예상을 깬 것이다.

그렇다면 본격적인 금리인상 기조로 들어선 상황에서 어떤 투자전략이 필요할까.

먼저, 국내에서 대출금리 인상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금리인상 후 동결이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들은 앞다퉈 대출금리를 인상해 현재 5% 전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은행의 입장에서 대출금리 인상을 위한 좋은 명분을 제공한 셈이 됐다. 결국 대출금리 상승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대출금리 인상은 당장 한계기업들과 대출로 주택을 산 사람에게 악영향을 미친다.

이미 정부의 가계부채종합대책으로 은행권의 대출이 거의 막혀 있는 상황에서 추가 금리인상은 시장의 조정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로 인해 은행권의 부실채권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당분간 주식시장은 외국인들의 손에 좌우될 가능성이 높고, 크게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의 금리인상은 달러화의 가치상승으로 이어지므로 당분간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다.

 


이미 금리인상이 예고됐었고 예상과 달리 긴축의 속도가 더딜 것이란 실망감으로 금리인상 발표 후 달러가 오히려 하락하는 모습을 일시적으로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곧 달러는 강세로 돌아설 공산이 크다.

더불어 금리인상이 본격화되면서 은행권의 부실채권 증가로 인한 경매시장의 활성화와 부동산 부실채권(NPL) 시장의 확대가 예상된다.

실제로 최근 은행권을 돌며 확인한 결과 NPL 물건이 크게 증가했다. 담당자들도 NPL 처분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제 시장의 방향은 점점 선명해지고 있다.

당분간 신흥시장보다 미국과 유럽시장의 성장세가 강할 것이다. 달러와 유로화의 가치도 오를 것이다. 대출금리 인상도 국내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다. 따라서 이런 시장 방향에 맞춰 투자전략을 바꿔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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