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에 깊어지는 중국의 고민 "구조적 금리인상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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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1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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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본유출 압력 막기 위해 공개시장조작, MLF 등 통한 간접적 금리 인상

  • 중국 자본유출 통제 속 위안화 환율 안정 예상

  • 중국증시 대외개방도 낮아…미치는 영향 '미미'

  • 투자꺼리는 기업들 뭉칫돈 부동산 시장 몰려…자산 버블 우려도

인민은행[사진=바이두]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미국이 3개월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중국의 정책적 고민도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달러 대비 위안화 절하, 중국 외환보유액 감소, 자본유출 가속화, 부동산 시장 거품 심화, 주식시장 하락 등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중국도 피동적 금리 인상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런쩌핑(任澤平) 방정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6일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자본유출 압력을 막기 위해 중국 인민은행이 피동적으로 금리를 인상해 환율 안정에 나설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그는 전통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는 방식이 아닌 구조적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구조적 금리 인상이란 공개시장조작이나 재대출,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과 같은 정책적 금리를 인상해 시중 금리 상승을 유도하는 것을 말한다. 또 은행거시건전성평가(MPA)를 통과하지 못한 은행등 특정 금융기관의 금리만 인상하는 방법도 포함된다.

실제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6일부터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7일물과 14일물, 28일물의 금리를 일제히 인상하고, 1년짜리 MLF 금리도 올들어 두 차례 인상했다. 

런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기가 이제야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전면적 금리 인상을 단행해 찬물을 끼얹을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 지도부가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가장 우려하는 것은 위안화 환율 불안과 자본유출 심화다. 

중국 경제평론가 샤오레이(肖磊)는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1달러당 위안화 환율 7위안 선이 재차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며 "자본유출 심화로 외환보유고 감소세도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중국이 이미 위안화 방어를 위해 지난해부터 해외투자 계획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고 개인의 환전까지 규제하는등 자본유출 통제의 고삐를 조이고 있는만큼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미국의 금리 인상 다음 날인 16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미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6.8862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일에 비해 0.37% 절상된 것으로 1월 18일 이후 약 2개월 만에 최대 절상폭이다.

바이밍 상무부 국제경제무역합작연구원 국제시장연구소 부소장은 "지난 해 12월 미국의 금리인상 때에도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커다란 변동없이 소폭 약세를 보여왔다"며 "이번에도 위안화 환율은 안정적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금리 인상이 중국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중국의 경제평론가 피하이저우(皮海洲)는 "중국 주식시장은 아직 대외 개방도가 낮은만큼 외부 요소에 영향을 덜 받는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나 도널드 트럼프 당선 등 지난해 글로벌 자본시장을 뒤흔든 블랙스완 악재 속에서도 중국 증시는 별 영향을 받지 않았다.  실제로 16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오전 장중 0.7% 치솟는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미국 금리인상으로 중국 부동산 시장 거품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되면서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쏠릴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샤오레이는 "금리 상승으로 기업들의 실물경제 투자 비용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뭉칫돈이 재태크 시장이나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돼 자산 버블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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