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젊은 리더가 필요하다” 신용한 전(前)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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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1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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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수는 치열한 가치논쟁을 해야 한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신용한 전 청년위원장은 "보수가 치열한 가치논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신용한 캠프]


“선진국의 경우를 보더라도 40대 국가 최고지도자들이 많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적이 없습니다. 이제라도 기득권 세력들이 젊은 층들이 리더가 될 수 있는 사다리를 놓아줘야 합니다”

‘시대정신이 살아있는 울림이 있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 대선 주자로 나섰다는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49세)을 만났다.

그는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비난(?)을 알고 있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개나 소나 나온다고 한다. 그래도 좋다”고 했다. “장렬하게 전사하겠다”며 완주의 뜻도 피력했다.

◆ 젊은 층들이 리더가 되는 사다리를 놓아줘야

그는 후보들이 난립해 있어 아예 언론에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에 대해 섭섭함을 숨기지 않았다. 자신을 잘 아는 젊은 층들이 “왜 하필 자유한국당이냐?”는 말도 듣는다고 했다.

그는 대선 출마를 결심한 배경으로 “세력의 이동이 필요하다”는 말로 시작했다. “양심의 소리를 외면할 수 없었다”고도 했다.

그가 출마 선언을 하는 자리에서 어느 기자가 물었다고 한다. “당신은 박근혜 키즈가 아니냐?” 그는 이에 대해 “맞다. 그러나 난 정치적 노선이 같아서가 아니라 현장 전문가로서 발탁된 케이스다. 박 전 대통령의 나쁜 정치적 자산을 이어받을 것도 없다. 박 전 대통령 집권 당시 괜찮은 정책은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가 한 말 중 가장 강조한 대목은 영국이나 프랑스, 미국 등에서는 40대 총리와 대통령이 나왔다는 것이다. 

그는 산업화시대로 불리는 세대들의 노력은 인정한다며 그분들의 덕에 이만큼 살게 된 것에 고마움도 있다고 했다.

◆ 본질보다는 현상, 논리보다는 직관을 중시하는 세대를 이해해야

그러나 1995년 인터넷 시대가 시작되고, 2009년부터 스마트 폰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시대가 시작됨에 따라 이 시대의 주인공이 바뀌었다며 "이 세대들은 본질보다는 현상을 중시하고, 논리보다는 직관에 충실한 세대"라고 정의했다.

기성세대들은 이런 세대를 보며 한탄을 하지만, 앞으로 닥칠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이들이 주축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대선 주자들을 비롯해 기존의 정치인들이 미래 일자리를 만들어주겠다고 공약하고 있지만, 실체가 없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이라며 ‘본질과 논리’를 중시하는 기성세대들보다 ‘현상과 논리’에 집착하는 세대들이 이러한 산업을 더 잘 이끌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를 일컬어 ‘노마드의 시대’라고 불렀다.

그는 노마드 시대의 길 개척은 새로운 시대적 코드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 의미에서 젊은 층의 리더가 나와야 한다는 논리로 이어갔다. 논리를 배격하면서도 그는 논리를 내세웠다.

◆ 노마드의 시대에 새로운 길 개척은 젊은 층의 몫

노마드 시대라는 말은 그가 처음 내뱉은 말이 아니다. 캐나다의 미디어학자 마셜 맥루언이 이미 1970년대에 주창해 1990년대에도 독일의 미래학자 군둘라 엥리슈나 프랑스 사회학자 자크 아탈리 등이 21세기를 노마드의 시대로 규정한 바 있다.

새롭지 않은 개념임에도 그의 입을 통해 들으니 새롭게 들렸다. 현재 대선 주자들은 대부분 70년대와 80년대 학번이며 그들은 30년 동안 권력의 중심에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그 역시 40대에 대통령 직속 청년 위원장이라는 장관급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한 대목은 다른 의미로 새로웠다.   

젊은 층들이 새로운 사회적 리더로 나서는 것은 기득권세력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는 하나의 방법이라면서 기득권 세력들은 기획단계에서는 같이 논의를 하지만, 실행단계 즉 앞장서서 일을 하는 것은 젊은 사람에게 맡겨야 한다는 것이 그의 ‘사다리론’의 요체였다.

◆ 보수의 가치논쟁을 위해서라면 장렬하게 전사해도 좋다

그는 자신이 그러한 사다리 역할을 하겠다며 그런 일을 하는데 매진하다가 “장렬하게 전사하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특히 자유한국당이 13일 확정한 경선 룰에 대해서는 말도 안되지만, 어쩔 수없이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보수가 치열한 가치논쟁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출판물인 ‘동업하자’라는 책을 이야기하면서 앞으로의 정치는 대연정 혹은 협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말한 것 가운데 유일한 정치적인 발언이었다.

그는 최근 페이스북 등 SNS에서 자신의 글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며 이는 샤이 보수층들의 호응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한 전(前) 청년위원장 약력
◇1969년 ◇충청북도 청주 ◇연세대학교 ◇에버케어 대표이사 ◇지엘인베스트먼트 대표 ◇제1기 청년위원회 일자리창출분과 위원장 ◇제2기 청년위원회 위원장 ◇현(現) 서원대학교 석좌교수

[박원식 부국장 겸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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