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이천 낸드플래시 공장 5월 본격 가동…‘글로벌 선두권 도약 발판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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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1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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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SK하이닉스의 이천 M14 공장에서 오는 5월부터 '낸드플래시'를 본격 양산한다. 이 공장은 메모리반도체인 낸드플래시 전용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현재 5위권인 SK하이닉스가 선두권으로 도약하는 데 발판이 될 것으로 관련업계는 내다봤다.

14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한 M14 공장 2층의 ‘클린룸(청정시설)’이 이달 완공된다. 내달부터는 낸드플래시 장비가 반입되며 5월부터는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M14 공장 2층의 50% 정도가 가동된 뒤 하반기부터 100%까지 가동율이 올라갈 것으로 관측된다.

◆클린룸 이달 완공, 5월 본격 양산
SK하이닉스의 이천 M14 공장 2층은 3만3000㎡ 규모로 최대 월 10만장 규모의 300mm 웨이퍼(실리콘 기판) 생산이 가능하다. 이는 기존 청주 M11과 M12 공장의 월 20만장의 50% 수준이다. 그동안 SK하이닉스는 청주 M11과 M12 공장에서만 낸드플래시를 생산해왔다.

낸드플래시는 스마트폰 등 IT(정보기술)기기에 사용되는 저장장치다.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계속 저장되는 특징이 있다. 최근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등의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관련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 중 ‘D램’ 시장(지난해 기준)에서는 삼성전자(48.0%)에 이어 2위(25.2%)로 관련 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는 5위(10.1%) 수준에 머물러 왔다. 상위권 업체들과는 접전을 벌이고 있는 상태이다. 따라서 M14 공장 2층에서 낸드플래시를 본격적으로 양산하게 되면 시장에 큰 변화가 일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사업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일례로 지난해 청주에 수조원을 투자해 새로운 낸드플래시 공장을 세우기로 했으며, 최근에는 도시바의 반도체 부문의 인수를 시도하고 있다.

이는 수익구조 다변화의 일환이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D램에 의존하고 있다. 과거 경영난으로 낸드플래시 등 다른 사업 부문에 투자할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낸드플래시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또다른 이유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낸드플래시(용량 기준)의 연평균 성장률은 43.9%로 D램의 25.2%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도시바 인수시 세계 낸드플래시업계 2위로 도약
M14 공장 2층의 가동이 현실화되면서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도시바의 반도체 부문 인수에도 주목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시장 2위로 단숨에 뛰어오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19.6%의 세계 낸드플래시시장 점유율로 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도시바는 최근 반도체 부문을 매각하겠다고 밝혔으며, SK하이닉스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바 있다.

그러나 SK하이닉스의 도시바 인수전은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전망이다. 인수가격이 20조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데다가 미국 마이크론과 웨스턴디지털, 대만의 TSMC와 훙하이그룹, 중국 칭화유니그룹 등도 인수 참여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게다가 투자 결정권을 가진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따른 특검의 출국 금지 조치로 직접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낸드플래시시장의 판도를 단번에 바꿀 수 있는 올해 최고의 ‘빅딜’을 앞두고 그룹의 수장이 발이 묶여 있어 관련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올해 SK하이닉스는 M14 2층 공장의 가동 등으로 낸드플래시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결국 도시바를 인수하는 업체가 삼성전자와 함께 낸드플래시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 회장이 도주의 우려 등이 없으므로 출금 금지 조치가 빠른 시일 내에 풀려야 할 것”이라며 “업계의 판을 흔들 수 있는 도시바 인수전에 최 회장이 직접적으로 나설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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