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친정으로 복귀한 CEO 구원투구 역할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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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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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성엽 팬오션 사장(왼쪽),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친정으로 복귀한 전문경영인 최고경영자(CEO)들이 단기간에 회사 정상화를 이끌어내며 불황에 허덕이는 해운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추성엽 팬오션 사장 등이 대표이사로 돌아와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두 사람은 주인이 바뀐 친정 회사의 최고경영자(CEO) 혼란 속의 조직을 빠르게 안정시키는 한편, 임직원들이 보유하고 있는 역량과 잠재력을 극대화 시켜 경영 실적도 개선시키고 있다.

유 사장은 2014년 현대상선을 떠나 인천항만공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다 지난해 9월 채권단에 경영권이 넘어간 현대상선의 초대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되어 2년여 만에 친정에 복귀했다.

취임 150일을 넘긴 현재 유 사장은 현대상선이 한진해운 파산에 따라 유일한 국적선사라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국내 해운업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장금상선, 흥아해운 2곳과 손잡고 ‘HMM+K2 컨소시엄’을 구성, 이달 공식 출범했다. 이번 협력으로 ‘HMM+K2 컨소시엄’은 다른 글로벌 선사에 대응할 수 있는 네트워크 경쟁력 확보를 갖추게 됐다.

현대상선 측은 “원양선사와 근해선사간의 상생 협력 대안이란 점에 큰 의미가 있다”며 “제 1단계 협력인 선복교환으로 선사간 유휴 선복을 최대한 활용해 상호 서비스 경쟁력이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일에는 국내 선사 중에 가장 먼저 한국선박해양과 선박매매 양해각서 체결 및 자본 확충계약을 맺으며 재무구조 개선에도 나섰다.

이번 계약으로 현대상선은 컨테이너 선박 비용 구조 효율화 및 부채비율 감소 등 재무구조와 유동성이 상당 부문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추 사장은 지난 2015년 하림그룹으로 소속이 바뀐 팬오션 사장으로 5년 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팬오션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36% 증가한 501억원로 12분기 연속를 기록했다. 이러한 성과는 추 사장의 적극적인 경영행보가 큰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팬오션은 지난해 7월말 사내 곡물사업실을 신설하고, 8월에 미국 법인을 설립해 트레이딩 사업을 시작하는 등 본격적인 곡물사업을 진행했고, 올해는 100만t 이상으로 유통 목표도 상향조정했다.

기업회생절차 기간 동안 160대 수준으로 줄었던 선단도 200여대 내외로 늘리며 체력 키우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추 사장은 지난달 말 세계 최대 펄프 생산업체인 피브리아와 약 7196억원 규모의 전용선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이달 초에는 한진중공업으로부터 15만t급 유연탄 수송선을 인수해 향후 18년간 동서발전 유연탄을 수송키로 계약을 마쳤다.

팬오션 관계자는 “법정관리를 거쳐 신뢰도 회복을 위해 노력한 결과 신규 전용선을 도입할 수 있었다”며 “이번 분위기로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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