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한솔제지 사장, 인쇄용지 대체할 특수지 승부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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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0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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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솔제지]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특수지 시장 세계 1위를 달성해 2020년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

지난 1일 한솔아트원제지와의 합병 작업을 완료한 이상훈 한솔제지 사장이 임직원들에게 던진 포부다.

태광산업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한 이 사장은 2012년 한솔제지로 자리를 옮겨 6년째 임기를 시작했다. 지난 5년간 이 사장은 회사의 주력 사업이었던 기존 종이사업의 쇠락을 대신할 미래 신성장동력을 발굴, 조직 구조를 개편하는 데 주력해왔고 특수지, 그중에서도 감열지에서 승부를 걸기로 했다.

감열지는 특수 약품처리를 통해 일정 온도의 열이 가해지면 색상이 변하는 특수지의 일종이다. 영수증이나 택배 등에 붙이는 라벨, 영화관 티켓 등에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부족한 역량을 단기간에 보완·확보하기 위해 인수·합병(M&A) 전략을 적극 펼쳐 최근 3년 동안 유럽 감열지업체 3곳을 인수했다. 이를 기반으로 전 세계 감열지 수요의 30%에 달하는 유럽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한솔아트원제지 인수도 특수지 사업 확장을 위한 선택이었다. 기존 한솔제지와 한솔아트원제지의 장점을 하나로 모아 시너지를 발휘하기 위해 이 사장이 직접 그룹에 제안해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한솔제지는 양사 합병을 계기로 기존 한솔아트원제지 신탄진 공장을 연간 13만3000t 규모의 감열지 설비로 전환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고성장하는 글로벌 감열지 시장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2019년부터 본격 가동된다. 신탄진 공장이 양산을 시작하면 한솔제지의 연간 감열지 생산 규모는 32만t으로 확대돼 현재 세계 감열지시장 1위 일본 오지제지와 2위 독일 쾰러를 제치고 수위업체로 올라서게 된다. 한솔제지는 현재 3위에 랭크돼 있다.

이 사장은 단순히 생산규모 세계 1위에 오르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감열지 사업을 바탕으로 파생되는 다양한 사업 기회를 창출하는데도 역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M&A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28일 서울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열린 '제67차 한국제지연합회 정기총회'에 회장 자격으로 참석한 이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M&A의 문을 항상 열어놓고 있다. (고부가 시장 선점) 전략 차원”이라며 "시장에 괜찮은 매물이 나온다면 곧바로 M&A에 뛰어들겠다"고 말했다.

향후 제지시장에서 인쇄용지 쇠락과 특수지 시장 성장의 간극은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이 사장은 하루라도 빨리 한솔제지가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전략을 전환해야 한다고 보고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제지업계 관계자 “IT 발전 등으로 감열지와 같은 상품군의 수요가 늘고 있어 향후 제지 시장의 판도는 특수지 상위업체가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한솔제지가 감열지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면 글로벌 제지업계의 리더십도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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