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희철 국립생태원장 "생태자원 활용 지역 발전 모델 제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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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1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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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철 국립생태원장원장이 생태문화와 생물 다양성 전략을 선도하는 생태전문연구 기관으로 우뚝 서기 위한 방안을 밝히고 있다. [사진=국립생태원 제공]

이희철 국립생태원장원장이 생태문화와 생물 다양성 전략을 선도하는 생태전문연구 기관으로 우뚝 서기 위한 방안을 밝히고 있다.[사진=국립생태원 제공]


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열린 생태계의 일환으로서 지속할 수 있는 발전을 이루는 초석이 되는 기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희철 국립생태원장은 12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세계는 지금 생태계의 무분별한 훼손으로 멸종 위기종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기후 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기후변화 등에 따른 생태계 변화를 통합적이고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대응할 수 있는 생태연구의 허브 기능 수행하고 생태계를 복원하는 종합연구기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국립생태원은 우리나라를 포함, 세계의 생태연구를 선도해 국가 연구 경쟁력을 높이고, 국민에게 생태계에 대한 다양한 체험과 배움의 장을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 환경 보전, 올바른 환경의식을 함양을 위해 설립된 국가기관이다. 열대, 사막, 지중해, 온대, 극지 등 다양한 기후대별 생태계와 한반도의 숲과 습지를 전시 및 교육할 수 있는 시설을 모두 갖춰 연구 활동과 연계한 국내·외 교육 및 전시의 장으로 생태계 건강성 회복을 위한 생태 조사·연구, 생태계 복원 및 기술개발 기능을 수행한다.

충청남도 서천군에 위치한 국립생태원은 2013년 금강하구 근처에 자리잡고 있다. 국내식물과 외국식물에 개원 이래 공공정보를 적극적으로 개방하고 부서 간 칸막이를 없애 소통하고 협력함으로써, 새로운 정부운영 패러다임인 정부3.0의 전략에 맞춰 가고 있다.

생태원이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지리적인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연간 약 100만명에 육박하는 관람객들이 찾는다. 더불어 방문객 유치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와 환경 보전이 서로 상생하는 기관으로 생태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지역 발전 모델 제시하는 등 융·복합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희철 원장은 "그동안 환경 분야의 전문 관료로 국가의 주요 환경정책을 마련하고, 국민에게 자연환경의 중요성과 가치를 알리는 역할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생태원의 위상을 높이고 직원 간의 자유로운 유연한 조직을 만들면서, 많은 국민이 찾아주고 사랑을 받는 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쌓아 온 우수한 연구 결과물이 정책에 반영·퍼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지구온난화 '범 세계적 현안'... 생태계 연구 박차

오늘날 세계는 인구증가, 에너지 사용 등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의 지속적 증가로 지구 온도 및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파괴와 생물 다양성 감소문제와 환경보건 문제 발생 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증가하고 있다. 이는 범 세계적인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국립생태원은 이러한 기후변화에 대응해 생태계 지속가능성 규명을 위한 생태계 기초연구와 전국자연환경조사 및 생태·자연도 갱신, 생태계 서비스 전략 수립 등 국가 발전전략 수립 기초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또 유전자변형생물체(LMO) 및 생태연구 관련 특허출원, 국제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 기술지원단(TSU) 운영, 국제연구기관과 MOU 체결 등 국내·외적으로 다양한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사계절 특색 있는 볼거리·즐길 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기획전도 마련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외국에서 도입한 잎꾼개미, 호주 푸른 베 짜기 개미 등을 선보인 ‘개미 세계탐험전’을 개최하는 등 생태원의 연구·교육을 접목한 차별화된 융합형 전시도 추진 중이다.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법을 활용한 디지털 생태지식 정보 콘텐츠 개발·보급, 생태진로캠프, 찾아가는 생태교육 서비스 등 체험형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 독창적인 생태교육·전시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지역 특산물 판매를 위한 주말 장터 운영 및 찾아가는 주민간담회, 지역 생태관광 활성화 방안 추진 등 지역과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구축했다.

이희철 원장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환경 보전이 서로 상생하는 기관으로 생태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지역 발전 모델 제시하는 등 융·복합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생태문화와 생물 다양성 전략을 선도하는 생태전문연구 기관으로 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 아시아 생태 분야 위상 강화 목표 수립

국립생태원은 서천지역 상생발전과 생태문화 범국민 확산을 위해 관계기관과 신뢰관계 구축 등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주민 고용 확대, 지역 생산물 구매 및 소비 촉진 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천지역 간 상생발전 및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주민간담회, 지역협력협의회도 운영 중이다.

정부 생태관광 정책을 지원하고 장항생태산업단지에 의생학(擬生學)센터 유치도 서천군과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국립생태원은 아시아권역 생태 분야 대표기관으로 위상을 높이기 위한 목표도 수립했다.

국가 자연환경정책 사업의 하나인 제4차 전국자연환경조사를 실시하고, 특정 도서 24개소 및 무인도서 42개소 등 생태 우수지역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생태·자연도 갱신 및 사후관리 기준도 마련한다. 전국자연환경조사를 집대성한 ‘전국자연환경조사 30년’ 자료 책자도 발간할 계획이다.

또 생태계 서비스 연구의 정책적 활용을 위한 ‘국가생태계 서비스 평가보고서’ 발간, 국정과제인 ‘국토-환경정책 연동제’에 생태계 서비스 가치 반영을 위한 ‘국가 생태계 서비스 평가지’도 착수한다.

훼손된 생태 축 복원을 위해 단절지점 95개소 조사와 전국 생태통로(450개소) 정보제공을 위한 홈페이지 운영과 생물 다양성의 보고인 DMZ 생태조사를 하는 등 세계적 종합생태연구기관 기반구축을 위해 노력 할 예정이다.

중국 응용생태연구소, 인도네시아 보고를 농업대학과 동북아·동남아 기후변화 공동연구도 추진한다. 북극 이동성 물새 주도 참여연구, 황사저감을 위한 연구, 생태 관련 국제심포지엄 개최,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 지식 및 데이터 기술지원반 운영 등 국제협력·공동연구도 활발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 이희철 원장은...

이희철 원장은 지난해 12월, 2대 국립생태원장으로 임용됐다. 1960년생인 이 원장은 행정고시 33회 출신으로 공직을 시작했다. 자원순환국, 자연보전국 등 환경분야의 요직을 거친 후 국립생물자원관 기획전시부 부장, 수도권대기환경청장, 국제협력관, 감사관, 영산강유역 환경청장을 역임했다.

이  원장은 전시 교육·출판 사업을 중심으로 국립생태원만의 전문성과 개성이 담긴 생태콘텐츠를 꾸준히 생산해 전파하고, 국립생태원이 생태연구, 전시 교육의 세계적인 대표기관이 될 수 있도록 했다. 그는 지역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협력해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지역상생 행정을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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