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건설사 엎친 데 덮친 격…해외수주 부진에 주택시장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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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2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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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 최근 2년 간 급증한 공급물량으로 올해 국내 주택경기가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형 건설사 중심으로 해외 수주잔고도 감소하고 있는 등 국내 주택사업은 물론 해외 수주 환경 모두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권기혁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미디어브리핑에서 "대출규제 심사 강화 등 수급요인에 의한 주택경기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건설사들의 입주물량 부담도 상대적으로 클 것이다"고 밝혔다.

권 실장은 "주택인허가와 착공도 크게 증가한 상태다"며 "미입주 적체-주택가격 하락-미입주 확산 등 악순환에 다한 우려도 크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지역별로 차별화된 모습을 나타낼 것이다"며 "경기, 경남, 경북, 충남, 충북 지역의 입주물량 부담이 큰 상황이다"고 말했다. 미입주 리스크가 전국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얘기다.

이들 지역을 대상으로 주택 공급 비중이 높은 건설사는 대림건설(54.2%), 대우건설(50.8%), GS건설(50.7%) 등이다.

권 실장은 "부동산 시장 전체 입주물량을 비교하면 올해 주요 건설사들의 부담은 크지 않다"면서도 "내년 이들 지역 입주물량이 전년보다 4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기지역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해외 사업에 대한 전망도 어둡다.

그는 "주요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사업은 2013년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이후 저조한 상태다"며 "수주잔고와 미청구공사 부담 수준에 따라 실적이 차별화되고 있는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권 실장은 "주요 건설사들의 해외 프로젝트 준공시기가 올해 집중돼 준공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해 3분기 기준 해외 현장에서의 발생한 미청구공사 금액은 1조원에 달했다"고 언급했다.

예컨대 대우건설의 경우 지난해 미청구공사 부담 증가로 4분기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재무부담을 겪고 있다.

권 실장은 "해외건설 수주잔고도 과거 수준으로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해외부문 외형이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림건설, GS건설 등 9개 대형 건설사의 해외매출 비중은 2014년 51% 정점을 찍고 2016년 45%, 2016년 9월 41% 등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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