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만큼은!" 도요타에 기술 우위 자랑하는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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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2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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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행 현대차 사장.[사진=현대차]


아주경제 윤태구·윤정훈 기자 = "도요타는 최근 전량 리콜된거 보지 않았느냐."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이 최근 기자와 만나 이례적으로 라이벌(?)인 도요타의 리콜 이야기를 언급하며 수소연료전지차(FCEV·수소차) 기술력에 대한 남다른 자신감을 뽐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수소차 분야 만큼은 기술 우위에 있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사장은 지난 22일 '수소융합얼라이언스 상설 추진단' 창립식에서 기자와 만나 "수소차 개발 준비가 잘되고 있다"며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에서 많이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도요타보다 여전히 기술력에서 앞서느냐는 질문에 "얼마전에 도요타 미라이가 전부 리콜된 것 보지 않았냐"며 기술력 우위를 자신했다.

도요타는 지난 15일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의 출력전압과 관련한 소프트웨어 결함을 이유로 지난 2014년 11월~2016년 12월까지 생산한 '미라이' 2843대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최고 수준의 수소차 생산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998년 수소차 개발에 착수, 연료전지·구동모터 등 핵심 부품을 독자 개발해 2013년 세계 최초로 투싼ix 수소차 모델을 생산하며 양산체제를 구축했다. 하지만 높은 차량 가격과 충전소 부족 등 인프라 부족으로 시장 형성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반면 도요타는 아베 정부의 지원 속에 지난 2014년 세단형 수소차 '미라이'를 선보이면서 현대차와 시장을 양분한 상황이었다. 수소차 시장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려던 도요타의 명성에 금이 간 것이다.
 

현대차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vs 도요타 '미라이' 제원 비교.[그래픽=임이슬 기자]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여전히 성능만으로는 도요타 미라이가 한 발 앞선것으로 보고있다.

투싼 FCEV는 1회 충전에 415km를 주행할 수 있고, 최고출력 129마력, 최대토크 30.6kg·m이며 최고속도는 160km다. 반면 2014년 출시한 도요타 미라이는 1회 충전에 약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고, 최고출력 155마력, 최대토크 34.2kg·m, 최고속도는 178km로 대부분 성능에서 투싼 FCEV를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차는 정부, 지자체, 이종 업종의 민간업체와 손을 잡고 수소차 리더십 확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오는 2020년에는 누적 수소차 1만대를 보급한다는 목표까지 세웠다. 또한 현대차는 올해 수소차 보급 확대와 일반 대중의 수소차 이용경험 확대를 위해 수소택시(울산, 창원), 카셰어링(광주)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이후 내년에 출시하는 차세대 수소차부터는 본격적으로 판매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시점에 맞춰 새로운 SUV 형태의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개발 중이다. 평창올림픽 기간에 현대차는 차세대 수소승용차와 수소버스를 시범운영해 국내 수소차 기술력을 홍보할 예정이다.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 모델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기존의 두 배인 800㎞로 예상된다. 또 최신 ADAS시스템(첨단운전자보조장치) 등 업계를 선도하는 현대차의 최신 기술들이 대거 탑재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행거리, 연비 등을 모두 고려했을 때 도요타와 사실상 기술력 차이는 크지 않다"며 "당분간 도요타와 (현대차) 서로 새차가 나오면 엎치락 뒤치락하며 시장 경쟁을 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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