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선 '차명폰' 의혹 묵묵부답…특검, 비선의료 관여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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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2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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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진료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특검사무실에 피의자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이른바 '비선진료'를 받은 의혹을 규명할 핵심 인물인 이영선(38) 청와대 행정관이 24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됐다.

특검팀은 이날 이 행정관을 의료법 위반 등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박 대통령의 비선진료 의혹에 관해 집중적으로 조사 중이다.

이 행정관은 오전 9시 45분께 특검 사무실이 입주한 건물에 도착했으며 '누구 지시로 차명 휴대전화를 만들었나', '비선 의료진을 청와대에 출입시켰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 행정관은 주치의나 자문의가 아닌 이들이 이른바 '보안 손님' 자격으로 청와대에 출입하며 박 대통령을 진료할 수 있게 도와줬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그는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단골 병원인 '김영재의원'의 김영재 원장을 청와대 경내로 안내한 인물로도 알려졌다. 비선진료를 둘러싼 의혹에 관해 잘 아는 인물로 추정된다.

특검팀은 김 원장 등이 박 대통령을 비선 진료하는 과정에서 진료기록부를 제대로 작성하지 않은 혐의를 포착했으며 수사 과정에서 세월호 침몰 당일 박 대통령의 '7시간 행적' 일부가 밝혀질지 주목된다.

이 행정관은 2013년 5월 전후로 정호성 전 대통령 부속비서관에게 '주사 아줌마 들어가십니다', '기(氣)치료 아줌마 들어가십니다'라는 문자를 여러 건 보낸 사실이 수사 과정에서 확인됐다.

그는 서울 강남의 한 의상실에서 옷으로 휴대전화를 닦아 최 씨에게 건네는 장면이 포착돼 사실상 최 씨의 수행비서 역할을 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도 했다.

이 행정관은 박 대통령과 측근들이 차명 휴대전화를 사용했다는 의혹에도 연루돼 있다.

그간 정호성 전 비서관과 이 행정관을 비롯해 헌법재판소에 증인으로 출석한 관계자들은 박 대통령 또는 박 대통령을 보좌하는 이들이 타인 명의의 휴대전화를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청와대에서 사용된 차명 휴대전화가 이 행정관의 군대 후임이 운영하는 이동통신사 대리점에서 개설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며 특검은 이와 관련해 경기도 부천시의 한 대리점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그간 이 행정관은 반복된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특검이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사실을 23일 브리핑에서 공개하자 출석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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