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효자’ 매스스타트 경계령…‘역시’ 이승훈 ‘아차’ 김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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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2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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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4관왕 이승훈. 사진=연합뉴스 제공]

[김보름.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1년도 채 남지 않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효자종목’으로 꼽히는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에 경계령이 떨어졌다. 남녀 세계랭킹 1위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 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서 뼈아픈 교훈을 얻었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노련미가 빛난 ‘역시’ 이승훈(29·대한항공)이었고,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맥없이 1, 2위를 헌납한 ‘아쉬운’ 김보름(24·강원도청)이었다.

이승훈은 이승훈은 23일 일본 홋카이도현 오비히로 오벌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4관왕의 금자탑을 쌓았다.

지난 20일 남자 5000m와 22일 남자 10000m, 남자 팀 추월, 23일 매스스타트 등 이번 대회 출전한 전 종목에서 모두 우승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이승훈은 지난 10일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왼쪽 정강이가 찢어져 8바늘을 꿰매는 부상을 안고 출전한 대회에서 한국 동계아시안게임 역사상 최초로 4관왕을 달성하는 최고의 성적을 내는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

이승훈은 대회 마지막 참가 종목인 매스스타트에서 진가를 드러냈다. 앞서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김보름이 일본 선수들의 전략에 당하며 허무하게 1, 2위를 내주는 실수는 없었다.

여자 매스스타트에서는 일본의 다카기 미호와 사토 아야노는 경기 초반부터 속력을 높여 선두권으로 치고 나갔다. 김보름이 속한 2위 그룹과 차이를 점점 벌린 일본 선수들은 마지막 2~3바퀴를 남기고 거의 한 바퀴까지 달아났다.

장거리 강자인 김보름도 이미 벌어진 격차를 좁히기는 역부족이었다. 김보름은 8~10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200m 이상 벌어졌을 때 선두권과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레이스 도중 코칭스태프와의 호흡도 아쉬웠다. 김보름은 결국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압도적 레이스를 펼친 일본은 여유 있게 1, 2위를 독식했다.

남자 매스스타트에서도 일본의 전략은 같았다. 2바퀴 지점부터 일본의 츠치야 료스케가 선두로 치고 나갔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의 대처가 빨랐다. 이진영(24·강원도청)이 곧바로 따라붙어 선두 그룹과 2위 그룹의 차이를 줄였다.

하위권에서 체력을 아끼던 이승훈은 마지막 바퀴에서 스퍼트를 하며 속력을 냈다. 마지막 곡선 주로에서 아웃코스로 전력 질주하며 선수들을 추월하며 료스케도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김민석(18·평촌고)도 동메달을 차지했다. 선두권과 적당한 차이를 유지한 것이 결정적인 역전 레이스를 펼칠 수 있었던 밑거름이었다.

매스스타트는 단순히 스피드만으로 우승을 낼 수 없는 종목이다. 치밀한 전략이 중요하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반면교사 삼아 철저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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