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MS 등도 관심, 몸값 오르는 '도시바 반도체 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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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22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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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도시바가 최근 매각에 나선 반도체 부문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판이 점점 커지고 있다.

22일 산케이신문 등 일본의 주요 언론에 따르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도시바의 반도체 부문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도시바의 주가는 이날 22.3% 폭등한 224.7엔에 마감했다.

마루산증권의 모리시마 노부카즈는 애플이 관심을 보였다는 보도 이후 경쟁이 치열해져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는 투자자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밖에 한국의 SK하이닉스와 대만 폭스콘,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웨스턴디지털, 사모펀드 실버레이크 등이 잠재적 인수 후보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같은 기기에 들어가는 메모리칩에서 글로벌 2위 업체인 도시바는 반도체 사업 지분의 20% 미만을 매각하려 했던 계획을 접고 통째로 파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도시바가 잠재적 인수 후보 기업이나 펀드에 새로운 반도체회사의 기업가치를 2조엔(약 21조원) 이상으로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도시바는 '50% 이상'의 출자 조건도 걸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도시바 반도체 사업의 가치는 1조5천억∼2조엔이라는 평가가 나왔었다. 닛케이는 도시바가 주식 매도 시기도 4월 이후로 늦추기로 했다고 전했다. 매각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다.

도시바는 24일 이사회를 열어 반도체 분사 방안을 최종 협의한다. 이어 3월 하순 임시주주총회에서 메모리 반도체 분사를 공식 의결할 예정이다.

도시바 반도체 부문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이 늘어난 것은 도시바가 채권은행의 압박에 경영권 집착을 버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도시바는 작년말 미국 원전사업에서 7천억엔(약 7조원)대 거액손실이 발생하자 반도체 부문 분사 및 지분 20% 미만 매각과 계열사 매각을 통해 자본을 확충, 채무초과를 피하려 했다.

이런 계산에 따라 지난 3일 최대 지분 19.9%에 대해 매각입찰을 했지만,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SK하이닉스, 폭스콘,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웨스턴디지털, 투자펀드 등이 나섰다.

그나마 응찰한 기업들도 도시바가 원한 매각 조건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자 고액 자금이 물려있는 주거래은행들이 우려하고 나섰다. "좀 더 제 살을 깎는 자구노력을 보이라"며 압박한 것이다.

도시바는 반도체 지분 매각 전망이 좋지 않은 데다 계열사들을 팔아도 자금 증강이 여의치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주거래은행 등 채권은행단마저 지원하지 않으면 일시에 자금줄이 막혀버린다.

어쩔 수 없이 도시바는 반도체 경영권 집착을 버렸다. 3일 입찰에 당초에는 5개 정도의 세력만 응했다고 흘렸다가 뒤늦게 10개사 이상이 관심을 보였다고 말을 바꿨다. 돈을 더 받고 팔기 위해서다.

산케이신문은 잠재적 후보가 늘고 있다면서 도시바가 '소액으로 후려치려는 곳은 사양하겠다'는 강경자세로 변했다고 전했다.

도시바는 매각 지분을 높이면서 복수의 회사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할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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