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위 묘사 지나쳐" 인도네시아 아동 성교육 도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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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2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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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는 자신을 조절하는 법을 배워요' 서적 캡처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인도네시아의 아동 성교육 도서 한 권이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피타 차크라라는 아동도서 작가가 집필한 '나는 스스로를 조절하는 법을 배워요'라는 제목의 책이 자위와 관련해 지나치게 자극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는 비판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BBC는 2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책의 일부 내용이 사진으로 찍혀 지난 20일부터 인터넷에 확산되고 있으며, 성교육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을 뿐만아니라 부모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일부 사용자들은 "엄마들은 책을 살 때 책에 담긴 내용을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 한다"고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으며, 일부에서는 "성교육 책인데, 왜 이렇게 (자위에 대한 묘사가) 자세하냐?"고 비판하는 내용이 올라오기도 했다. 

온라인에 널리퍼지고 있는 책의 한 페이지에서 한 소년은 침대에 누워있다. 소년은 "나는 다리 사이에 베개를 꽉 끼워놓고 재미로 내 몸을 아래 위로 움직여요, 느낌이 좋고 심장이 뛰어요. 그렇지만 행복해요"라는 내용이 책에 실려 있다. 다른 페이지에도 어린이가 비슷한 내용을 말하는 부분이 실려있다.

세계 최대의 무슬림 인구를 가진 인도네시아에서는 성인들 사이에서도 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금기돼 있는 경우가 많으며, 부모와 아이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최근에는 성적 학대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성교육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추세다. 이런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 어린이 보호위원회(Indonesian Child Protection Commission"KPAI)는 논란이 된 서적이 어린이들을 성적 일탈로 이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출판사는 아이들에게 자위가 어떤 것이며, 어떻게 느껴지는가를 설명하기는 했지만, 이 행위가 적절하지 않을 뿐만아니라, 건강상의 문제도 일으키는 것을 알려주는 의도를 가지고 책을 만들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출판사는 아직 인도네시아 사회가 어린 나이의 아이들에게 성에 대해 가르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지난해 12월 서점에 있는 책들을 모두 환수했다고 밝혔다. 온라인에서는 여전히 판매되고 있다. 

감정과 신체발달 분야에서 어린이 교육책을 여러권 쓴 바 저자 피타 차드라는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사람들이 맥락은 보지 않고 한두페이지만 인터넷에 올려 비판하는 것에 대해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또 "책을 쓰는 과정에서 심도깊은 토론을 거쳤으며, 집필하는 데도 매우 긴 시간이 걸렸다"고 강조했다. 

차드라는 "우리의 목적은 아이들이 성적 학대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다"고 말하면서 "이 책은 부모의 지도 하에 같이 읽는 책이며, 전체를 본 이들은 알겠지만 논란이 된 페이지는 부모들을 위한 팁을 제공하는 내용이다"라고 밝혔다. 

책의 성적 내용이 인도네시아에서 논란을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5년에는 '데이트하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라는 책이 10대가 성적 행위를 하는 것을 부추긴다면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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