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의범 회장은 이달 14~17일 7차례에 걸쳐 SG세계물산 주식 51만주를 전량 매도했다. 이의범 회장이 현금화한 돈은 7억288만원으로, 매입 원금인 1억5500만원 대비 약 350% 많다.
이의범 회장은 2007년 2월 SG세계물산 주식 7960주를 사들였고, 같은 해 4월까지 총 5만1000주를 매입했다. SG세계물산이 2010년 4월 주식분할을 실시해 이의범 회장이 보유한 주식은 5만1000주에서 51만주로 늘었다.
SG세계물산과 SG&G. SG충방을 비롯한 SG그룹 관련주는 안희정 충남도지사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가 올랐었다. 안희정 지사와 이의범 회장 간 친분설이 시장에 돌았기 때문이다.
이의범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SG충방은 14~15일 이틀에 걸쳐 계열사인 SG&G 주식 52만3890주를 매도하기도 했다. 현금화된 돈은 36억원이다. 이 역시 고점매도로 볼 수 있다. 주식 매도가 시작된 2월 14일 SG&G 주가는 장중 6890원까지 오르며 250일 최고가를 찍기도 했다.
그러나 오너와 관계사가 주식을 팔면서 SG그룹 관련주 주가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SG세계물산 주가는 15일 1520원까지 올랐다가 이날 약 17% 하락한 1260원을 기록했다.
SG충방 주가도 16일 9100원까지 상승했지만, 이날 6250원으로 약 31% 빠졌다. SG&G 주가는 15일 6330원에서 이날 4625원으로 약 27% 내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오너가 주식을 파는 것은 이미 고점이라는 신호로도 볼 수 있다"며 "주가가 이상 급등락을 이어가고 있는 정치 테마주에 대한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