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고맙다" SG세계물산 오너, 주가 뛰자 지분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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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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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이의범 SG그룹 회장이 SG세계물산 지분을 전량 매도하면서 300%가 넘는 수익을 올려 눈길을 끈다. 다만 SG세계물산이 '안희정 테마주'로 묶인 덕에 주가가 올랐고, 이의범 회장이 주식을 팔면서 주가가 떨어져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의범 회장은 이달 14~17일 7차례에 걸쳐 SG세계물산 주식 51만주를 전량 매도했다. 이의범 회장이 현금화한 돈은 7억288만원으로, 매입 원금인 1억5500만원 대비 약 350% 많다.

이의범 회장은 2007년 2월 SG세계물산 주식 7960주를 사들였고, 같은 해 4월까지 총 5만1000주를 매입했다. SG세계물산이 2010년 4월 주식분할을 실시해 이의범 회장이 보유한 주식은 5만1000주에서 51만주로 늘었다.

SG세계물산과 SG&G. SG충방을 비롯한 SG그룹 관련주는 안희정 충남도지사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가 올랐었다. 안희정 지사와 이의범 회장 간 친분설이 시장에 돌았기 때문이다.

이의범 회장은 주식을 매도했던 이달 14~17일 가장 싸게는 1300원, 가장 비싸게는 1505원에 주식을 매도했다. 연초 이후 19일까지 SG세계물산 평균주가는 1250원으로 비교적 고점에 판 셈이다.

이의범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SG충방은 14~15일 이틀에 걸쳐 계열사인 SG&G 주식 52만3890주를 매도하기도 했다. 현금화된 돈은 36억원이다. 이 역시 고점매도로 볼 수 있다. 주식 매도가 시작된 2월 14일 SG&G 주가는 장중 6890원까지 오르며 250일 최고가를 찍기도 했다.

그러나 오너와 관계사가 주식을 팔면서 SG그룹 관련주 주가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SG세계물산 주가는 15일 1520원까지 올랐다가 이날 약 17% 하락한 1260원을 기록했다.

SG충방 주가도 16일 9100원까지 상승했지만, 이날 6250원으로 약 31% 빠졌다. SG&G 주가는 15일 6330원에서 이날 4625원으로 약 27% 내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오너가 주식을 파는 것은 이미 고점이라는 신호로도 볼 수 있다"며 "주가가 이상 급등락을 이어가고 있는 정치 테마주에 대한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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