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경찰 "김정남 가족 안 왔다..암살에 北 대사관·고려항공 직원 연루"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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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22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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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 (왼쪽)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 경찰이 22일 기자회견에서 사망자의 가족이 찾아와서 시신 인도 요청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정남 암살에 북한 대사관 직원 1명과 고려항공 직원 1명도 연루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의 실명과 사진을 공개했다.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쿠알라룸푸르 내 경찰청 청사에서 수사 내용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까지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이 입국했다는 언론의 보도는 모두 루머라고 일축했다.

앞서 현지 언론에서는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이 20일 김정남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입국한다는 루머가 돌았다.

특히 김정남 시신이 있는 병원에 특수경찰 병력이 배치되는 등 삼엄한 경비가 펼쳐져 루머를 부채질 했으나 바카르 경찰철장은 병원에 수상한 자가 잠입할 것이라는 첩보가 들어와 시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카르 청장은 “유가족이나 친지가 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신변을 보호할 것”이라며 북한대사관을 거치지 않고도 유족은 말레이 당국과 접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DNA 샘플이 확인되면 적절한 절차를 거쳐 시신을 인계할 것이라고 기존의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아울러 청장은 말레이 당국이 사망자의 신원을 김정남이라고 공식 발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사망자는 여행 서류나 여권 상 ‘김철’이라면서 김정남임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DNA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바카르 청장은 김정남 암살에 연루된 이들 중 북한 대사관 소속 2등 서기관과 고려항공 직원도 포함되었다고 밝혔다. 

청장은 용의자 5명 중 4명은 평양에 도착했고, 나머지 용의자 1명과 사건에 연루된 북한 국적자 2명은 아직 말레이시아 머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건에 연루된 북한 국적자 2명은 북한 대사관 2등 서기관인 현광성(44)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37)이라고 공개했다. 

평양에 도착한 용의자 4명에 대해서는 수사를 위해 말레이로 돌려보낼 것을 북한 당국에 22일 공식 요청했으며, 말레이 주재 북한 대사관에 연루자 2명을 면담할 수 있게 협조해줄 것은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강철 말레이 주재 북한 대사가 요청한 북한과의 공동 수사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밖에도 바카르 청장은 현재 체포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여성 용의자 2명이 예능TV 프로그램을 찍은 줄 알았다는 주장은 거짓이라고 일축했다.

경찰은 CCTV에서 확인되듯이 “여성들은 남성 용의자들로부터 액체를 건네 받은 뒤 이를 손에 묻힌 다음 피해자의 얼굴에 바르고 화장실에 가서 손을 씻었다”면서 “범행 뒤 두 손을 벌려 들고 화장실에 가서 씻었다는 것은 액체에 독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사전에 치밀히 계획한 뒤 예행연습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남은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여성 2명의 접근을 받은 후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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