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봄기운 솔솔…4개월 연속 증가세 확실시 (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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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2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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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월 1~20일 26.2% 급증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2월 들어 20일까지의 수출액 증가 폭이 전년 대비 크게 올라 4개월 연속 증가세가 확실시 된다.

그러나 이런 증가세가 지난해 수출이 워낙 부진했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지적이 있어, 수출이 완벽하게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액은 277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219억 달러)보다 26.2% 늘었다.

한국 수출은 지난 2015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19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하면서 사상 최장기간 연속 감소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8월 2.6% 증가하면서 연속 마이너스 행진은 멈췄지만 9, 10월 다시 줄었다. 이에 연간 수출 역시 지난해 58년 만에 처음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전년 대비 2.5% 늘어난 데 이어, 12월 6.4%, 올해 1월 11.2%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월1일부터 10일까지 전년 대비 72.8%나 급증하며 증가 폭을 크게 늘리더니 20일까지도 증가세를 이어 나갔다.

품목별로 반도체(51.5%), 석유제품(64.5%), 승용차(30.4%) 등에서 수출이 늘었다. 반면 선박(-1.8%), 무선통신기기(-19.5%)에선 감소했다.

국가별로 중국을 상대로 한 수출이 36.7% 늘었고 베트남(34.5%), 유럽연합(31.7%), 일본(29.8%), 미국(4.7%) 등을 중심으로 늘었다.

2월 수출이 늘어난 것은 기저효과와 조업일수 증가 영향이 컸다.

지난해 2월 1∼20일 수출액은 전년보다 18.1%나 급감한 바 있다. 조업일수 역시 올해 1월 말에 있던 설 연휴가 지난해엔 2월에 끼어 있던 탓에 작년(13.5일)이 올해(15.5일)보다 2일 짧았다.

조업일수를 고려해 일평균 수출액을 보면 올해의 경우 17억9000만 달러로 작년보다 9.9% 늘었다.

문제는 수출 회복세의 지속 여부다. 세계 경기가 호전되고 있지만, 회복세가 불투명한 데다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환율 시장 불확실성 등 한국 수출을 가로막는 대외 변수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이미 가시화된 중국의 사드(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경제 보복 역시 한국 수출을 가로막는 암초로 부상했다.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는 "수출이 늘어난 것은 작년 1, 2월 수출이 특히 부진한 기저효과 탓이 크다"며 "3∼4월에는 증가율이 떨어지고 하반기 들어서면 증가 폭이 더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 유가가 상승한 것도 석유화학 수출 증가세를 이끌고 있지만, 유가는 작년 9월께부터 상승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가 되면 기저효과가 없어질 것"이라며 "이런 면을 고려하지 않고 숫자만 보고 수출 대책에 소홀해선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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