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늘이 뽑은 별별 명장면] '재심' 갯벌신, 10년 만에 찾은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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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2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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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하늘이 꼽은 '별별 명장면'은 김해숙과 케미가 돋보이는 갯벌신이다[사진=오퍼스픽쳐스 제공]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배우가 기억하는 작품 속 최고의 명장면은 무엇일까? 배우의 입장, 관객의 입장에서 고른 명장면을 씹고, 뜯고, 맛본다. ‘별별 명장면’은 배우가 기억하는 장면 속 특별한 에피소드와 의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다. 53번째 타자는 영화 ‘재심’(감독 김태윤·제작 이디오플랜·제공 배급 오퍼스픽쳐스)의 주인공 강하늘이다.

영화는 실제 대한민국을 들썩거리게 하였던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을 소재로 벼랑 끝에 몰린 변호사 준영(정우 분)과 살인 누명을 쓰고 10년을 감옥에서 보낸 현우(강하늘 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이번 작품에서 강하늘은 살인 누명을 쓰고 10여 년을 감옥살이 한 현우 역을 맡았다.

택시기사 살인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였던 현우는 경찰의 폭행과 강압수사로 도리어 살인자가 돼 10년의 세월을 감옥에서 보내게 된다. 출소한 현우에게 세상은 너무도 차갑고, 냉담하기만 하다. 희망 없이 살아가는 현우 앞에 변호사 준영이 나타나고, 현우는 다시 한번 희망을 품게 된다.

“엄마(김해숙 분)랑 찍은 장면들은 다 공감이 갔어요. 그냥 가슴 한구석이 먹먹하더라고요. 말 안 듣는 남자애와 어머니의 정을 관객에게 어떻게 전달할까 고민을 많이 했죠. 갯벌신의 경우가 그랬어요.”

배우 강하늘은 엄마 김해숙과 케미가 돋보이는 갯벌신을 명장면으로 꼽았다[사진=오퍼스픽쳐스 제공]


강하늘이 언급한 갯벌신은 준영을 만나 희망을 찾게 된 현우가 엄마 순임 앞에서 처음으로 미소를 보이는 장면. 현우는 점차 삶에 의지를 드러내기 시작하고, 앞을 보지 못하는 엄마를 위해 갯벌에 가이드라인을 설치한다.

“엄마가 ‘너 웃은 거 맞지! 처음으로 웃은 거다’라는데 마음이 이상했어요. 찍을 때도 그랬지만 찍고 나서도 내내 그랬죠. 김해숙 선배님과 우리 엄마가 닮은 건 아닌데 이상하게 뭉클하고 ‘엄마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 장면은 영화 촬영이 끝난 이후에도 잊히질 않아요. 그 장면은 후시 녹음도 안 했는데 보고 싶어서 감독님께 조르기도 했었거든요. 미리 보여 달라고.”

강하늘과 김해숙의 모자(母子) 케미가 돋보이는 갯벌신은 “원래 훨씬 더 긴 장면”이었다. 티격태격하는 아들과 어머니의 애드리브가 폭발하는 장면이기도 했다. 강하늘은 이를 두고 “애드리브 대결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갯벌신은 그야말로 현우의 디테일이 돋보이는 신이다. 희망을 되찾아가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뭉클함을 자아낸다. 또 미묘하게 온화해진 표정이며 웃었다는 걸 들켰을 때 아닌 척 정색하는 얼굴이 또래의 그것과 완벽히 닮아있어 강하늘의 섬세한 연기력을 십분 즐길 수 있다.

“부러 정색하는 걸 보여주려고 했어요. 준영이나 엄마 앞에서 웃음을 감추려고 한다는 걸요. 그러다가 슬쩍 풀어지는 얼굴을 보여주는 것이 현우라는 인물을 잘 설명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준영이 현우를 보면서 ‘저놈은 사람을 죽일 놈이 아니다’라고 하는데, 딱 그런 인상을 주고 싶었어요. 관객에게 들키고 싶었죠. 현우는 서툴고 어색해하는 아이라서 뭘 하든 간에 그런 순수한 모습들이 드러나길 바랐던 것 같아요.”

김해숙과 강하늘의 케미스트리와 디테일한 연기 설정 등은 영화 ‘재심’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러닝타임은 119분이고 관람 등급은 15세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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