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언론 "사드부지 제공 롯데, 멀리 떠나라...한류도 의미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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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2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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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사드부지 제공 입장 불변에 中 소비자 "롯데 제품 안 산다"

  • 중국, 한국에 바라는 거 없어..."기술, 자원도 없고 한류도 변했다"

롯데가 사드부지 제공에 대한 기존 입장을 유지하자 중국 관영언론이 거세게 반발했다. 잠실 롯데월드타워의 모습. [사진=롯데물산 제공]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롯데가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DD·사드) 배치 부지를 국방부에 제공한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중국 관영언론이 이에 거센 불만을 표하며 "대가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21일 '사드 고집 롯데, 중국에서 멀리 떠나라'는 제하의 논평을 게재하고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겠다면 중국 시장에서 롯데의 입지도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정부 당국은 물론 관영언론의 압박 속에서도 롯데는 20일 "성주 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국방부에 제공한다는 기본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곧 이사회를 열어 이달 안에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는 즉각 중국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환구시보는 "롯데의 발언이 전해지자 중국 네티즌들은 분노했고 많은 이들이 앞으로 롯데 제품은 사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며 롯데 보이콧 움직임이 커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한국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 말고 원하는 게 아무것도 없다며 중국은 손해볼 것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신문은 "한국에는 이미 선진 기술도 없고 중국에 부족한 자원도 없다"면서 "한류도 중국의 힘으로 시작된 것으로, 사드 배치 결정 후 한류 열풍도 식었고 심지어 아무 의미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롯데의 사드 부지 제공 관련 보도와 함께 선양 롯데월드 건설이 중단됐고 타오바오 내 판매가 중단되는 등 이미 중국 내 영업에 큰 타격을 받았다"면서 "사드 배치 문제와 얽히면서 롯데의 브랜드 이미지도 완전히 무너졌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러한 압박 속에서도 롯데가 변하지 않는다면 이에 대한 톡톡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중국인의 결심도 더욱 견고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드 배치를 고집하면 중국 관련 기업은 큰 타격을 받고 중국과 점점 더 멀어지게 된다면서 "세계는 넓고 롯데가 다른 곳에서 매장을 열고 잘 되더라도 우리는 전혀 상관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환구시보는 롯데의 중국 내 사업규모와 면세점 매출에서 중국 소비자의 비중이 70%에 달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보도를 낸 바 있다. 19일에는 자체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롯데가 사드부지를 제공하면 불매운동을 하겠다고 답한 중국 소비자가 95%에 달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롯데는 사드 부지 제공에 따른 중국의 보복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분기 기준 롯데면세점의 전체 매출에서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차지하는 비중은 70.8%에 육박했다. 롯데백화점이 톈진과 선양, 웨이하이 등에서 영업을 하고 있고 롯데자산개발은 청두에 복합상업단지 '롯데월드 청두'를 건설 중이다. 롯데는 롯데마트 등 중국에 150여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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