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김정남 피살, '김정은 대안세력' 사전 제거·체제 교체 차단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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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2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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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왼쪽)이 20일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 소회의실에서 김정남 피살 관련 긴급 국방위원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국방부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 사건에 대해 체제 교체 시도를 차단하고 탈북자 등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뜻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20일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이 전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 간담회에 참석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번 사건에 대해 "북한 김정은 체제의 대안 세력을 사전에 제거하고 국제 사회의 김정은 정권 교체시도를 미리 차단한다는 의미가 있겠다"고 평가했다고 김 위원장이 말했다. 

한 장관은 또한 "북한 출신의 고위 엘리트 탈북자 또는 체제 불만 세력에 대한 강력한 경고메시지의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는 전언이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그러나 한 장관은 "결국 이런 김정은의 통치 스타일, 공포정치는 북한 내부에 반감을 일으킬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체제 불안정성도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방부는 김정남 피살에 사용된 독극물로 추정되는 약물로 네오스티그민, 청산가리, 리신, 테트로도톡신, VX(신경작용제) 등 언론에 언급된 바 있는 5가지 중 하나일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테러를 당한 직후 김정남이 직접 의무실에 가서 신고를 한 점 등 시간이 걸린 것을 감안하면 사용된 독극물의 양이나 종류에 대해서는 확인이 더 필요하다고 한 장관은 보고했다. 

지금껏 북한의 소행으로 밝혀진 여러 테러 사건의 총괄을 북한의 정찰총국이 담당해 왔다는 점에서, 국방부는 이날 간담회에서 북한 정찰총국의 편제에 대해서도 보고했다. 보고에 따르면 북한 정찰총국은 6~7개국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과거 인민무력부에 속했다가 지금은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관할하고 있다. 

아울러 최룡해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최근 공개행사에 잇따라 불참한 것과 관련해 한 장관은 "국방부 차원에서도 북한 권력자인 최룡해가 계속 보이지 않는 것과 관련해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방위 소속 의원들은 미국이 북한을 다시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절차를 밟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얘기와, 북한 정찰총국을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고 김 위원장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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