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명호 울산동구청장·시구의원들, 현대重 분사계획 반발 '눈물의 삭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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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2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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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 구청장 "분할 최종 결정되면 지역 경제 절망 빠질 것"

  • 현대重 "사업부·건설장비 사업부 본사 서울 이전 계획"

권명호(왼쪽 세번째) 동구청장과 동구지역 시의원이 현중 탈울산 반대 기자회견에 앞서 삭발하고 있다. 


아주경제 울산 정하균 기자 = 권명호 울산 동구청장, 시·구의원들이 20일 동구청 광장에서 현대중공업 분사 사업장 탈울산에 반대하는 삭발식을 가졌다.

이들은 이날 삭발식 후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이 27일 있을 주주총회에서 사업부 분할을 최종 결정을 하게 되면 지역 경제는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인력 유출로 인한 공동화 현상이 가속화돼 울산과 동구의 미래는 참으로 암담해 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27일 주주총회를 열고 비조선 분야사업장과 분사를 울산이 아닌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회사 분할 방침을 최종 결정한다.

현대중공업은 주주총회의 최종 결정 이전에 이미 회사 분할작업을 추진해 왔다. 서비스 부문은 부산으로, 로봇사업부는 대구로, 그린에너지는 충북 음성으로 이전을 완료하거나 마무리 중에 있다.

서비스 부문 사업장인 현대글로벌서비스가 부산으로 이전하면서 190명의 직원이 울산에서 부산으로 전출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총 고용인원을 계속 늘려 2022년까지 1000명을 고용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현대중공업은 미래 신산업 창출과 신기술 확보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통합R&D센터를 경기도 성남에 추진중입이다.

고급 연구인력이 집중된 통합 R&D센터와 같은 미래 먹거리산업을 울산이 아닌 타 지역에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회사에서 공개한 전자공시 자료에 따르면 전기전자 사업부와 건설장비 사업부의 본사도 서울로 이전할 계획이다.
 

권명호 동구청장이 결연한 표정으로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권 청장은 "현대중공업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계속하면서 이미 수많은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동구를 떠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지역 경제가 불황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는데도 분사와 구조조정은 멈추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권명호 동구청장이 기자회견문을 읽던 도중 잠시 말을 멈추고 감정을 추수르고 있다.


이어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협력업체들도 생산 동력을 잃고 폐업하는 곳이 늘고 있고, 수많은 하청근로자와 가족들은 실업과 고용불안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읍소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인 불황으로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아 뼈아픈 구조조정으로 경쟁력을 도모해야만 하는 기업의 현실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실상을 따져보면, 구조조정과 사업장 분할이라는 명분으로 현대중공업과 40여년을 함께 했던 울산시민의 신뢰를 버리고 다른 지역으로 사업장을 옮기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권 청장은 "현대중공업은 구조조정과 분사에 따른 사업장과 본사의 역외 이전을 철회해 주시고, 통합 R&D센터도 울산에 건립될 수 있도록 경영방침을 재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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